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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하루에 물 3번..상수도 '사각지대'

2018-02-20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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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하루에 물을 3번만 쓸 수 있고, 그 조차도 깨끗한 물인지를 보장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
여) 물 걱정없이 사는 도시민과 달리, 식수조차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파가 극에 달했던 이달 초,
하동의 한 마을.

이곳의 주민들은
상수도가 없어
계곡수를 식수로 사용합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을
1차로 정화하는 거름막은
구멍이 커,
큰 돌맹이와 낙엽을 간신히 거릅니다.

물을 가정으로 보내기 위해
설치된 배수관은
들판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수질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이 물조차도
밥 짓는 시간외에는
쓸 수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물이 모두 얼어
단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노종길 / 하동군 화개면 주민
- "용변을 나이 많은 할머니가 몇 번을 가야 하는데 물이 없는 거에요."


▶ 인터뷰 : 김태종 / 하동군 화개면 주민
- "씻는 것도 뭐 3일 정도를 못 씻고 목욕탕에 가서 한번 씻고 ..."

상수도가 들어오기 힘든
또 다른 산간마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산청군 신안면 OO마을 주민 / (음성변조)
- "지금 계량기 쪽을 보면 새까맣습니다. 그것이(계량기가). 지금도 아직까지도 (까맣게) 있습니다. 그것을 (제가) 청소를"
▶ 인터뷰 : 산청군 신안면 OO마을 주민 / (음성변조)
- "해가지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워낙 가구수가 많으니까 계량기를 교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하니까..."

소규모 수도 시설은 대부분
전문가가 아닌
마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데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산청군 단성면 OO마을 주민 / (음성변조)
- "커다란 바가지에 담아 놓으면 처음에는 깨끗한 것 같은데 한참 있으면 흙이 약간 가라앉아 있어요. "
▶ 인터뷰 : 산청군 단성면 OO마을 주민 / (음성변조)
- "미끄럽고 까맣고...그런 거에요. 그러니까 마음 놓고 못 마셔요 "

이처럼 열악한 수도시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서부경남의 상수도 설치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

[CG]
환경부 2015년 상수도 통계자료를 보면
남해군 65.4%
함양군 57%
하동군 53.8%
산청군은 45.6%만
상수도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이외의 지역은
식수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역상수도를 설치해야 하지만
지자체가 부담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광역상수도 시스템이 되면 한번에 해결이 다 되는데…그렇게 하려면 수원 확보가 맹점입니다. 지금 저희들(지자체)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고 큰 수자원공사라든지 환경부 차원에서 이렇게 움직여야 속도가 가지고 가지 않겠느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권리지만
이마저 누리지 못하는 소외지역의 불편함은
진행형입니다.

scs 이도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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