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실크혁신센터 설비 가동률, 절반도 안 된다
(남) 지역 실크업체 지원을 위해 지난해 구축된 실크산업혁신센터. 한국실크연구원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지만 설비 가동률은 5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여) 실크연구원이 수익 사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도 정작 돈을 벌 수 있는 기계는 멈춰 있는 겁니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원사를 넣은 뒤 염색약을 순환시켜
실크에 색상을 입히는 설비,
실을 감은 원통이 치즈를 닮았다고 해서
치즈염색기로 불립니다.
실크 염색을 원하는 기업이 꽤 있어
거의 매일 쉼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돌아가는 건 치즈염색기 뿐,
다른 기계는 사정이 다릅니다.
원단에 색을 넣는 원단 정련 가공기.
설비는 돼 있지만 정작 가동이 되질 않습니다.
실크 산업이 위축돼 있는 것도 문제지만
해당 설비를 갖춘 업체들이 꽤 있어
활용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제직기나 정경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한국실크연구원 관계자 / (음성변조)
- "세팅은 돼 있는데 지금 안 돌아가요. 물량이 없어서... 그리고 업체하고 중복이 돼서..."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진주 실크산업혁신센터.
진주시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한국실크연구원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한해 위탁 운영비만 8억 원이 들어가는데
정작 기계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축 설비가
다른 실크업체들과 겹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혁신센터 내부 설비를 들일 때
주변 기업이 갖추지 못했거나
필요로 하는 설비들을
우선적으로 갖췄어야 했는데
오히려 정반대로 구입한 겁니다.
차후 경기가 좋아질 경우
기업들이 일거리를 다 감당하지 못하면
센터에서 이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설비를 넣은 겁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심의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이런 장비는 필요하겠다' 해서 심의를 해서 결정한 것이지, 행정에서 이걸 사야한다...섬유에"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대해서 행정이 그렇게 잘 알고 있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심의위원회에서 모든 걸 결정한 사항을 행정은 이행을 하는 것이지..."
더 황당한 건 일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설비도 있지만
정작 기반시설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0억 원 가까이 들여 구축한 섬유가공기.
발수기능 등 원단에
특수 가공처리를 하는 설비입니다.
옆에는 원단 수축방지 가공기도 있는데
모두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주변 기업들은 갖추지 못한 첨단 설비인데
공조나 전기, 압력설비 등이 안 돼 있어
아예 사용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문화 / 한국실크연구원 복합재료연구팀장
- "기계를 돌리기 위한 압력이나 공조, 배관 이런 시설들이 부수적으로 따라와 줘야하는데 기계만 들어왔다고 해서"
▶ 인터뷰 : 정문화 / 한국실크연구원 복합재료연구팀장
-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 기계를 돌리기 위해 부수적인 요건들이 충족이 돼야 하는데"
▶ 인터뷰 : 정문화 / 한국실크연구원 복합재료연구팀장
- "지금 현재 기계만 덜렁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
현재 주변 실크기업들은
원사가격이 지금처럼 대폭 올랐을 때
다소 질이 떨어지는 원사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는
연구나 설비를 원하고 있지만
추가 설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센터 설비를 주도하는 진주시가
추가 구축에 미온적이기 때문입니다.
[S/U]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선 안에는 원래 새로운 제직기가 들어와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선이 바래 질 때까지도 새로운 제직기는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실크산업.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센터조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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