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무산..분교 지정 추진
(남)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가 줄면서 전국적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진주 지수중학교 역시 최근 통폐합 이야기가 나왔지만 학부모 반발로 무산됐는데요.
(여) 그러자 이번에는 학부모 동의가 필요 없는 분교로 격하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1970년 개교한
진주 지수중학교입니다.
농촌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올해는 3학급, 모두 13명으로
학사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인근 반성중학교로
통합되는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S/U]
"진주교육지원청은 이곳 지수중학교 통폐합을 두고 앞서 학부모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학교를 통폐합하기 위해선
학부모 65%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의결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
그러자 진주교육청이 이번에는
분교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교직원 수가
학생 수와 같거나 적으면
분교 지정이 가능해지는데,
지수중은 학생 수와 교직원 수가
각각 13명으로 서로 같습니다.
특히 분교 지정은 통폐합과는 달리
학부모 여론 수렴 과정 없이
교육청 재량에 따라 추진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 / (음성변조)
- "학생 수가 2015년도부터 계속 줄어드는 상태였고, 재정효율화가 크게 보이고요. 교원 수에 있어서는"
▶ 인터뷰 :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 / (음성변조)
- "전혀 줄어들거나 본교와 (차이가) 없거든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보여 지는데..."
무엇보다 학교 이름이 통합되고
교장이 없다는 것을 빼면
학교는 사실상 그대로 운영된다는 것.
하지만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창회와 학부모들이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사이
교육청은 반대로 분교 지정을
행정예고 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성민 / 지수중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 "지금 현재 작은 학교를 다시 한 번 살려보기 위해서 학부모들이나 동창회나 지역사회에서 힘을 모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
▶ 인터뷰 : 남성민 / 지수중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 "학교를 분교로 지정해버리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지역사회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거든요."
결국 학생 중심의 수업이나
다양한 체험 활동 등
작은 학교의 장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번 분교로 격하되면
다시 본교로 격상되는 게 어려운데다
자칫 통폐합의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희주 / 지수중학교 학부모
- "동창회의 지원이라든가 지역사회의 지원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함께 끌어내면서 가는 것인데 이제 이런 것들이 가능하지 않게"
▶ 인터뷰 : 소희주 / 지수중학교 학부모
- "되는 거죠. 그리고 특히 아이들부터가 심리적으로 확 위축돼요. 우리가 우리 학교에 다니는 게 아니라 어느 학교의"
▶ 인터뷰 : 소희주 / 지수중학교 학부모
- "분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된다는 것에서... "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상황.
진주교육지원청은 당장
내년 3월부터 지수중을
반성중 분교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학부모 설득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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