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신축 아파트 가구시공 책임자 잠적..피해 잇따라
(남) 경남혁신도시에 신축 중인 한 아파트 부엌가구 책임자가 어느 날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근로자들 임금과 숙박비, 식비까지 모두 지급하지 않은 채인데요.
(여) 피해자들은 시공사 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 측 역시 피해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기자 】
진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손옥주 씨.
최근 혁신도시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 근로자 10여 명에게
외상으로 방을 제공했다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파트 이름을 보고
계약을 한 것인데
이들 책임자인 장 모씨가
돌연 잠적한 겁니다.
7월 초부터 한 달여 동안
받지 못한 돈은 35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손옥주 / 피해자(숙박업체 사장)
- "올 여름에 얼마나 더웠습니까. 땀을 뻘뻘 흘리고 와요. 오면 '아저씨들, 빨래 밖에 내놔라. 너희가 못 씻고 내가"
▶ 인터뷰 : 손옥주 / 피해자(숙박업체 사장)
- "다 씻어 줄게' 그러고 있었는데...세제비도 한 번 안 받아봤고, 나는 100% 서비스를 했어요. 고생한다 싶어서..."
장씨가 짐을 다 놔둔 채 잠적해
당분간 짐까지 맡아줘야 할 판.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이리 저리 오가다 보니
업체 운영도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 인터뷰 : 손옥주 / 피해자(숙박업체 사장)
-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외상) 해줬는데 지금은 그걸 받을 때까지 신경이 너무 우울증처럼 곤두서는 거예요. 그 사람이"
▶ 인터뷰 : 손옥주 / 피해자(숙박업체 사장)
- "짐이 있나 없나 확인하게 되고요. 사람을 그만큼 못 믿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피해를 입은 건
손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음식점은 두어 달 동안
이들 근로자들에게 외상으로
식사를 제공했는데
통째로 떼였습니다.
피해금액은 500만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이경순 / 피해자(식당 사장)
- "딸이 6월부터 학원을 중단했어요. 밥값을 안 주다 보니까, 인부들 돈도 주고 하다 보니까 저희들 자재 값이"
▶ 인터뷰 : 이경순 / 피해자(식당 사장)
- "다 밀려 있어요. 전기세고 뭐고...너무 힘들어서 이것은 꼭 받아야 될 돈이에요."
장 씨가 사라진 건 지난 8월 초.
아파트 주방 가구를 시공하던 중
함께 일하던 근로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근로자들 역시
4천만 원에 달하는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
이들은 장 씨가 잠적한 만큼
시행사나 시공사가 돈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덕섭 / 피해자(건설현장 근로자)
- "올 여름 얼마나 더웠습니까. 진짜 땀으로 온 몸이 팅팅 불 정도로 열심히 해줬는데 물 한 모금, 음료수 한 병 사주는 사람이"
▶ 인터뷰 : 김덕섭 / 피해자(건설현장 근로자)
-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5월, 6월, 7월 세 달인데 이 돈들을 왜 안 주냐고...힘들게 땀 흘리고 일했는데"
▶ 인터뷰 : 김덕섭 / 피해자(건설현장 근로자)
- "왜 안 주냐고...그게 불만이지 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
시공사 측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장 씨에게 선금으로
공사대금 일부를 지급한데다
시공을 완전히 마무리 하지도 않아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장씨가
일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적해
급하게 다른 업체와 계약했고
많은 피해를 봤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S Y N]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일한 근거로 봐서 나머지 지급할 돈은 없는 거고 저희가 지금 다른 사람들 불러서 한 달에 4천만 원씩 주고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벌써 그게 시간이 한 달이 넘어버렸어요. 지금 저희 회사가 진짜 부도가 날 판이다...저희가 아마 공정위에 제소를 할 거예요."
시행사도 법적 책임은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
피해자들은 결국 공사업체와 장씨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소했고,
시공사 역시 장씨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적 싸움으로까지 번진
아파트 신축현장 근로자 잠적 논란.
피해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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