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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산청 적벽산 피암터널 공사

2018-10-11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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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붕괴위험지구로 지정된 산청 적벽산 일대 피암터널 조성을 두고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있는 문화유적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 산청군이 현장 설명회를 열었는데, 사실상 석각 보존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붕괴위험지구로 지정된
산청 적벽산 인근 도로.

산청군은 3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이달부터 피암터널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공사현장 속에
문화유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선시대 후기 학자
우암 송시열이 직접 새긴
'적벽'이라는 각자가 있고,
아직 조명되진 않았지만
많은 문인들의 각자도 남아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이들 각자가
보존되기란 사실상 힘든 상황.

산청군과 공사 관계자가
사업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주민 현장설명회를 마련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일단
문화 유적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강영토 / 산청군 신안면 원지마을 주민
- "원지 파출소 있는 데 있잖아요. 굴을 뚫으면 바로 나올 수 있다면서요. 그런 이야기도 있고"
▶ 인터뷰 : 강영토 / 산청군 신안면 원지마을 주민
- "이런 문화를 살릴 생각을 조금도 안 해요. 보면... "

하지만 산청군은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라
당장 사업 내용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현필 / 산청군 안전건설과
- "보존도 보존이지만, 지역 주민 안전 때문에 하는 사업 아닙니까. "

보존이 안 된다면
이전이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사 관계자는
이마저도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석각 보존을 위해
수차례 현장을 살폈지만,
각자를 들어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커팅작업 전문가
- "암반 질도 안 좋을뿐더러 거기에 다시 글씨가 새겨져 있는 뒷면에 돌을 50cm 두께로 비석 모양으로 해서"
▶ 인터뷰 : 김상욱 / 커팅작업 전문가
- "떼내기 위해서는 사실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계라든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뜯어내는 것은 무리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석각 보존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빠른 공사 진행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백영태 / 산청군 신안면 원지마을 주민
- "(각자를) 보존하면 더 좋겠지만, 지금 현재로선 사람이 가다 보면 차에서... 저도 엊그저께 돌이 하나 큰 게 떨어져가지고"
▶ 인터뷰 : 백영태 / 산청군 신안면 원지마을 주민
- "천천히 가서 다행이지... 빨리 갔으면 (돌을) 못 봤으니까, 내가 다칠 수가 있는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피암터널 조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산청군은 일단
석각 조치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SCS 정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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