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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AI·구제역 여파 속 3년째 멈춘 정월대보름 행사

2019-02-18

홍인표 기자(scsship@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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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해마다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은 그 해 처음으로 가장 큰 달이 뜨는 날로, 예부터 사람들이 모여 한 해의 무사 안녕을 비는 뜻 깊은 날이었는데요.
(여) 하지만 구제역이나 AI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보도에 홍인표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년 음력 1월 15일은
그 해 처음으로 보름달이 뜬 것을
기념하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예부터 조상들은
보름달을 아주 중하게 여겼는데,
대보름에는 솔잎이나 짚을 쌓아올려
달집을 지은 뒤
보름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한 해의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했습니다.

또 과거 농경시대에는 정월대보름에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S/U
이처럼 선조들이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여긴
정월대보름 이지만
올해 서부경남에서는
달집 태우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부분 지자체가
구제역 도내 유입을 방지하고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AI로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상황.

남해와 하동,
산청과 함양 등 군단위 지자체들은
각각 읍에서 열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올해로 3년 연속 취소했습니다.

진주문화원 역시 2016년을 끝으로
칠암동 남강둔치에서 진행하던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장소를 바꿔
달집태우기 대신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서성두 / 진주문화원 사무국장
- "몇 년 전부터 조류독감으로 인해서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달집태우기보다도 지금 추세가 서울·경기"
▶ 인터뷰 : 서성두 / 진주문화원 사무국장
- "지역에서는 달집태우기를 하지 않고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문화원에서도 올해 문화원 주차장에서"
▶ 인터뷰 : 서성두 / 진주문화원 사무국장
- "윷놀이 등 12개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마을 단위에서 열리는
소규모 정월대보름 행사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는 달리 마을 단위 별로
민속놀이 체험행사와
대동제, 당산제 등은 꾸준히 열려왔고
올해도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

하지만 가축전염병 방지와
화재 예방 등을 이유로
행사를 진행하는 마을이
점점 줄어드는 추셉니다.

실제 진주에서는 2016년
270여 개 마을에서 진행됐던 행사가
올해는 170여 개로 줄었고
사천 역시 140개에서 110개로 줄었습니다.

하동군은 2016년 13개 읍면이 전부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5곳만 진행됩니다.

▶ 인터뷰 : 한성수 / 하동군 악양면 산업경제담당
- "구제역 때문에 지금 정부에서 행사나 축제를 하지 말라고, 연기하든지... 그렇게 지침이 내려왔어요. 아무래도 산불 위험이"
▶ 인터뷰 : 한성수 / 하동군 악양면 산업경제담당
- "있죠. 위험이 있어서 대보름 행사할 때는 우리가 특별하게 완전 불이 꺼질때까지 밤 늦게 까지 비상대기도 하고 그렇죠."

달집이 활활 타오르며
갖가지 소망들이 이뤄지기를,
또 액운이 날아가기를 기원했던 정월대보름.

AI와 구제역 등 악재 속에
행사가 취소되거나
참여 마을이 줄어들며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CS 홍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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