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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10년째 미용봉사 나서는 '행복 전도사'

2019-03-28

정아람 기자(ar012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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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국가자격증인 미용장은 모든 미용사들의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주에는 경상남도 제1호 미용장이 있는데요.
(여) 인생의 가장 큰 기쁨과 슬픔의 순간에서 봉사를 떠올렸고, 10년째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미용장을 만났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 기자 】
35년차 미용사의 능수능란한 가위질 속에
손님의 머리카락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숨이 죽어있던 앞머리는
드라이기를 통해 풍성하게 살려냅니다.

지난 1984년,
미용사로서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29살에
미용실을 연 정민자씨.

국가자격증인
미용장을 따겠다는 목표가 생긴 후에는
손에 약을 묻힌 채 잠이 들만큼
밤낮 연습에만 매달렸습니다.

2002년,
정씨는 대한민국 11호,
경상남도 1호 미용장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리고 같은 해
정씨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정점에서 바닥까지 체험한 정씨는
병상에 누워
다시 되찾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 인터뷰 : 정민자 / 미용 봉사자
- "너무 힘들었었어요. 이룬 기술이니까 뭔가 남기는 게 또 좋겠고,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도 좋겠고..."


그렇게 지역 노인병원과 요양원을 찾아
미용 봉사를 펼친 지 10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어르신들만
80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민자 / 미용 봉사자
- "친구도 되고 또 어르신들이 가면 우리가 젊음 때문에 그분들도 우리들의 기를 받는다 해야 될까.."
▶ 인터뷰 : 정민자 / 미용 봉사자
- "또 서로 그러면서 좋아도 하시고... "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미용장에 합격한 것과는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줬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된 그녀의 봉사는
단골 손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조주연 / 단골 손님
- "원장님이 지역 곳곳에 있는 요양원하고 노인병원을 다니시면서 미용 봉사를 하시는데요. "

▶ 인터뷰 : 조주연 / 단골 손님
- "너무 대단하신 것 같고, 지역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참 멋지신 것 같아요. "

대학 강단에서 미용을 가르치는 정씨.
몇 년 전부터는
스승의 마음을 알게 된 제자들도
하나 둘씩 봉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민자 / 미용 봉사자
-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새로운 사람들이 가는 그걸로 또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그 어르신들이..그런 점에서 보람을"

▶ 인터뷰 : 정민자 / 미용 봉사자
- "많이 느끼고 또 가고 싶지, 계속. 그 분들이 기다린다는 마음에 계속 가게 되고,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이고..."

희비가 엇갈렸던 인생의 기로에서
새로운 삶을 결심했던 한 미용사.

목표를 향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그녀가
이제는 행복 전도사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SCS 정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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