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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R) 도심 한가운데서 발견된 수달의 안타까운 죽음

2019-05-22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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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 도심 한가운데서 수달이 발견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는데요.
(여) 시민들은 수달이 어떻게 도심까지 오게 됐는지 궁금해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리포트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다 자란 수달 한 마리가
인도 위에 얌전히 누워있습니다.

시민들은 보기 드문 광경에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 댑니다.

하지만 어쩐지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수달.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이미 죽어있습니다.

목격자들은 발견 당시에
이미 사체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용락 / 진주시 평거동
- "지나오다가 보니까 뭐가 있어서 왔는데, 아까 여기 아가씨 한 명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고 하길래 보니까"
▶ 인터뷰 : 윤용락 / 진주시 평거동
- "저도 뭔가하고 와서 보니 수달이라고 해서... "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수달은 전날 밤까진
살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견 장소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수달이 밤중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유영숙 / 진주시 인사동
- "대문 밖에 딱 엎드려 있더라고요. 안 집에, 그때 밤 8시가 넘었었습니다. 그래서 수달이 고기를 잡아먹는다고 아저씨"
▶ 인터뷰 : 유영숙 / 진주시 인사동
- "하나가 때려죽여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살아 있었어요. 그런데 밤 중에 죽었네요. 물 밖에 나와선지..."

그렇다면 밤 사이
수달이 갑작스럽게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수달이 도로변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로드킬을
당한 뒤 인도로 튕겨 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외관상
큰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쥐약과 같은 독극물을 먹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7년
나불복개천 인근에서
수달 무리가 발견된 뒤
이번에 더 깊숙한 도심지에
수달이 나타난 만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달이 서식지에서 반경 2km까지는
이동할 수 있어, 사고 방지를 위한
이동통로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경 / 문화재청 국민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연구원
- "교량 같은 것이 만약에 있으면 교량에 수달의 쉼터가 있어야 하는데, 교량 때문에 쉼터라든지 이동통로가 없어서"
▶ 인터뷰 : 이성경 / 문화재청 국민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연구원
- "차도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의 사체는 야생생물관리협회에서 수거해
경상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대전 천연기념물센터로
다시 옮겨져 사체 처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조병훈 /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
- "천연기념물 같은 경우는 경상대 안에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습니다. 그곳에 이송합니다. 이후 환경부 산하 부서에서 지침을 받아서"
▶ 인터뷰 : 조병훈 /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
- "환경과학원으로 다 보낼 겁니다. 생태연구원 그쪽으로 사체를 다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식지가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달.

낯선 곳에서 쓸쓸히
죽어있는 수달의 모습에
지역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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