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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풍년의 역설..함양 양파 산지 폐기 '경남 최다'

2019-06-12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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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뉴스인타임에서는 지난달 중순 보도를 통해 함양의 양파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달해 드렸는데요. 결국,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일부를 폐기하는 것이 결정됐습니다.
(여) 경남지역 전체 폐기 물량 중 함양이 차지하는 양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육중한 트랙터가
수확하지도 않은
양파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엔
갈려 나간 양파가 나뒹굽니다.

경남도가 과잉생산으로
가격 급락이 예상되는
양파 시장 안정을 위해
산지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전체 폐기 물량은
모두 115헥타르, 7천여 톤.

이 중 함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약 2,200톤으로 가장 많습니다.

▶ 인터뷰 : 이갑성 / 함양군 친환경농업과 원예담당
- "산지 폐기도 경남 안에서는 제일 많은 면적을 저희가 폐기를 신청해서 배정받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20kg 당
17,500원이었던 함양 양파 가격은
올해 만 원 이하로 급락이 예상됩니다.

일부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폐기를 결정했지만, 경남도의 대처가
다소 늦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양파순을 잘라내고
비닐을 걷어내는 등의
작업을 진행해 수확을 위한
대부분의 인건비를 지출한
상태에서 산지 폐기 대책이
결정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함양군 양파 생산 농민 / (음성변조)
- "이게 또 갈아엎는다고 해서 인건비가 안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양파)순 잘라야 하고 순 자르면 다른 걸 또"
▶ 인터뷰 : 함양군 양파 생산 농민 / (음성변조)
- "못 심어요. 심으면 농작물이 잘 안 돼요. "

함양군은 산지 폐기 외에도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역 농협을 통한 수매와
해외 수출길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23일
24톤의 양파를 대만으로
수출했고, 오는 9월까지
4천 톤의 양파를 수출할 계획.

하지만 수출 여부가
불확실 한데다, 가격 안정이
이뤄지기엔 부족한 물량입니다.

▶ 인터뷰 : 이갑성 / 함양군 친환경농업과 원예담당
- "지역 학교나 기업체 이런 곳에 단체급식소라든지 이런 쪽으로 양파가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하고, 또 일부 각종 행사,"
▶ 인터뷰 : 이갑성 / 함양군 친환경농업과 원예담당
- "동창회 같은 행사가 종종 있는데, 그런 행사에서 증정품을 양파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파 풍년이 불러온
가격 폭락.

농민들은 애지중지 키워온
양파를 수확도 하지 못한 채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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