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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아찔한 장애인전동차 운행.."인도에서 타야 하지만"

2022-11-10

조서희 기자(dampan@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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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요즘 길을 지나다 보면 전동스쿠터에 탄 할머니, 할아버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건데요.
(여) 한편에서는 보행보조용 의자차로 불리는 이 장애인전동차와 이용자가 늘어나며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S/U]
"함양의 한 시골마을 앞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장애인 전동차가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노인들의 이동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는 이 전동차,
안전 실태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차도로 다니자
트럭이 전동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갑니다.

주행 중인 차 사이를
넘나드는 전동차도 보입니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차.

대중교통이 드문
농촌 지역에서는
어르신들의
주된 이동수단으로 이용되며
실버카로 불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허명순 / 함양군 유림면
- "잘 가고, 다리도 허리도 안 아프니까 편하지. 많이 타. 얼추 다 타. 내 또래는... "

이런 형태의 보행보조용 의자차는
교통 수단이 아니라
의료기기로 취급됩니다.

면허가 필요없고,
별도 교육을 받지 않아도
탈 수 있는 셈입니다.

운전 방식도 쉬워서
구입하기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우분이 / 함양군 휴천면
- "아무 것도 어려운 거 없어. 이것만 조정하면 돼. 이것만. 이거 올리면 빨리 가고, 이거 내리면 천천히 가고 그래. "

▶ 인터뷰 : 우분이 / 함양군 휴천면
- "(따로 밟거나 하는 건 없고요) 밟고 그런 것도 없고 이것만 조정하면 돼. "

장애인 전동스쿠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속하지 않아서
차도가 아닌
'인도'로만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타는
어르신은 많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전동차 이용자 / (음성변조)
-CG로 제작
- "인도로는 안 가. (사람들이랑 치일까봐 걱정 안 돼요) 응. 겁도 없어. 이 옆으로 다니는데, 옆으로... "


특히 농어촌 도로의 경우
장애인전동차를 운행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합니다.

[S/U]
"농어촌 지역은 이렇게
길이 굽어있거나
인도의 폭이 좁은 곳도 많습니다.
전동차와 사람이
함께 다닐 공간이
나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로 위에서 전동차를
자주 마주치는 운전자들은
아찔한 상황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 인터뷰 : 권칠현 / 함양군 유림면
- "중앙선을 넘어서 보지도 않고 간다거나 경적을 울려도 노인이다 보니까 기동력이 떨어져서 잘 비키지도 않고..."

실제로 지난 8월,
함양군 마천면에서는
전동차와 차가 부딪혀
70대 보행의자차 이용자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경로당과 복지관 등을 찾아
교육과 계도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철 / 함양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와 단속 사이에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주행보조용 의자차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

▶ 인터뷰 : 김성철 / 함양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보도와 차도 구분 등 도로 환경 개선이 절실한데... "


장애인전동차 이용자는
전국적으로 많지만,
농어촌 지역이 특히
위험한 이유입니다.

[S/U]
"장애인을 넘어 어르신들의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장애인전동차.

고령화 시대가 되며
이용자가 점점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걸맞은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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