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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방치된 그 자리에 237억.."이번엔 다를까"

2026-09-03

구승모 기자(newsthekoo@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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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몇 년째 문이 닫힌 채 방치된 건물들이 있습니다. 하동 섬진강변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하동군이 바로 이 자리에 237억 원을 더 들여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구승모 기잡니다.

[리포트]
하동군 섬진강변의 한 건물.

유리창은 깨진 채 그대로고,

건물의 옛 모습을 설명하던 현판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하동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판매·유통했던
'알프스푸드마켓'이 있던 자리입니다.

한때 연간 3억 원대 매출을 올리며
지역 농가의 판로 역할을 했지만,

운영을 맡았던 법인이 해산하면서
계약이 종료되고,
2024년 초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옆에 있는 건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022년 5월,
국내 1호 '스마트 복합쉼터'로 개장했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이며
현재 대부분의 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 수십억을 들여 지어졌지만, 오랜 기간 이렇게 방치돼 왔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237억 원이 투입됩니다."

하동군은
이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이름은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조성 사업.

곡성, 구례, 광양 등
섬진강권 시군 연계 사업이자
문체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구상의 일환으로,

문학의 고장, 하동의 특징을 살려
문학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체류형 여행지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군은 방치되고 있는
두 건물의 리모델링에 더해
숙박 용도의 신규 시설을 지을 예정입니다.

예산은
국비 118억 원과
군비 83억 원을 포함해
총 237억 원.

대규모 신규 개발이 아닌
유휴 공공건축물 재생 방식이라
공공자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지만,

정작 주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곽동진, 하동군 신지마을 이장
"어떤 이유에서든지 (운영자가) 손을 놓게 되고 공간이 비어져 있는데, 위에 카페도 개인이 운영하다가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그런지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손을 놓고…"

시간도 문제입니다.

북케이션 조성사업 추진 소식이 들려온 지도
3년여가 지난 터라,
주민들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실제 사업은 추진이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리모델링할 두 개 건물과
신축 시설을 연계하는 세부 설계 작업이 지연되는 중이고

최근 열린 군의회에선
올해 사업예산 45억 여원이
사실상 삭감, 내부유보금으로 재편됐습니다.

군은 이런 주민들의 우려를 파악하고
예산 확보와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는 한편,

준공될 북케이션 시설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류병주, 하동군 관광기획담당 계장
"지역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저희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의회라든지 지역의 관광업 종사자분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기존 관광상품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 발굴…"

건물을 짓는 일보다
어렵고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운영 주체와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준공 목표는 2028년 12월.

주민들은 이번만큼은
과거 사례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곳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올
거점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SCS 구승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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