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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진주 문화계 큰 별 지다'..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별세

2018-06-25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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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지역 문화계에 큰 업적을 남긴 큰 별이 졌습니다.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23일 별세했습니다.
(여) 고인은 교육자로, 학자로, 지역 문화를 살리는 일꾼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서 탁월한 식견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고인의 삶과 업적,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차지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진주의 한 성당에
추모 노래가 울려 퍼지며
운구 행렬이 들어옵니다.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는 고인은
진주 문화계의 큰 별,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입니다.

지난 23일 오전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쉬움 속에 고인의 업적,
발자취를 되새깁니다.

▶ 인터뷰 : 김태기 / 전 진주 삼현여고 교장
- "일상에서는 자상함이 선생님의 이름입니다. 불의나 부정 앞에서는 단호함이, 비효율성과 껍데기 앞에서는 혁신과 과감함이"
▶ 인터뷰 : 김태기 / 전 진주 삼현여고 교장
- "선생님의 다른 이름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를 모두 합친 놀라움과 부러움과 존경이 선생님의 이름입니다. 그러나 이제..."

고인은 1939년 진주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상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많은 교사를 길러냈고,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공직을 마감했습니다.

이어 고인은
우리 말의 올바른 활용과 보급을 위해
전국국어교사모임을 이끌었고
우리말 교육연구소장, 우리말 교육 대학원장,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대표를 지냈습니다.
우리말을 바로 써서 우리 얼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득했습니다.

▶ 인터뷰 : 故 김수업 /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 "어떤 나라의 말을 잘 가꾸는 것은 개인의 몫이 아닙니다. 반드시 그건 국가의 몫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것을 앞장서서 가꾸어야"
▶ 인터뷰 : 故 김수업 /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가 그런 기관이 없고, 그렇지 못했습니다. "

고인은 또 풀뿌리 문화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지역문화, 지역화 교육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실천했습니다.
진주신문 발행인을 역임했고,
특히 진주 오광대 보존회와
삼광 문화 연구재단, 진주문화연구소,
역사진주시민모임 등을 이끌며
지역 탈춤과 솟대쟁이놀이를 복원시키는 등
진주지역 문화의 체계적 정리와 발굴,
그리고 이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고인은 그때마다 옳은 길을 걷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 인터뷰 : 故 김수업 /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 "실패와 승리에 잣대를 둘 것이 아니고 옳은 일을 한 것이냐 옳지 않은 일을 한 것이냐에 잣대를 둬야죠. 그래서 옳은 일을"
▶ 인터뷰 : 故 김수업 /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 "한 것을 드높이고 옳지 않은 것을 버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오늘날 옳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잖아요."

그의 수많은 업적과 본질에 충실한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고,
지역 곳곳에서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 인터뷰 : 남성진 / 진주문화연구소 소장
- "누구보다 진주 문화를 사랑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그 진주 문화는 제대로 된 역사, 제대로 된 문화, 사람들이"
▶ 인터뷰 : 남성진 / 진주문화연구소 소장
-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그런 삶을 바라셨습니다. "

▶ 인터뷰 : 정병훈 / 진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장
- "지역 문화를 잘 가꿔서 그 지역 문화들이 같이 합쳐질 때 우리 한국의 문화가 아름다워질 수 있고, 또 전 인류의 문화가"
▶ 인터뷰 : 정병훈 / 진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장
-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저희에게 늘 일깨워주셨습니다. 이제 김수업 선생님이 남겨놓으신 일들을 우리가 힘을 합쳐서 잘 수행해"
▶ 인터뷰 : 정병훈 / 진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장
- "가는 것이 저희들에게 맡겨진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많은 이들에게 과제를 남기고 떠난
고 김수업 이사장.

▶ 인터뷰 : 조장희 / 전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 "먼 길 돌아가도 바른 길 가라 하셨어요. 넓은 길, 넓은 문 뿌리치고 좁은 길, 좁은 문 골라 잡으셨어요. 겨레 말"
▶ 인터뷰 : 조장희 / 전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 "그 한 길 뚜벅 뚜벅 걸어가신 큰 스승님...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 그 모습..."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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