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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R-1) 제모습찾기 2년..비봉산 '확' 바뀌었다

2019-06-14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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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불법 건축물과 콘크리트로 뒤덮여 숲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던 진주 비봉산. 지역의 주산이라 불렸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제모습찾기 사업이 추진돼 왔는데요.
(여) 사업이 추진된 지 2년여가 지났습니다.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또 무엇이 더 필요한지 기획보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비봉산의 달라진 모습을 송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비탈길.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는
마치 화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진주 비봉산 생태공원입니다.
이곳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산딸기 밭에 오디농장이었던 곳.
허름한 농막과 쓰레기가 미관을 해쳤는데
지금은 훌륭한 공원으로 바뀐 겁니다.

▶ 인터뷰 : 심순분 / 등산객(진주시 초전동)
-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길도 잘 돼있고 꽃들도 너무 좋고 우리는 좋네요."

▶ 인터뷰 : 심순분 / 등산객(진주시 초전동)
- "친구들하고 와서 쉼터가 있어서, 팔각정이 있으니까 너무 좋네요. 공기도 좋고..."

등산로도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비봉산은 그동안 3개 노선, 총 6.4km의
콘크리트 도로가 깔려 있었지만
지금은 산림 본연의 흙길이 됐습니다.
철거된 폐콘크리트만 3,400톤에 달합니다.
등산객들은 이제 산길을 오르는
재미를 한껏 느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경수 / 등산객(진주시 상평동)
- "(등산객들의) 연세를 생각하면 여기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산도 있지만 비봉산이 참 좋네요."

▶ 인터뷰 : 조경수 / 등산객(진주시 상평동)
- "편의시설은 잘 돼있어요. 참 좋고 화장실도 너무 잘 돼있고 또 휴식공간도 너무 잘 돼있어서 좋습니다."

비봉산 제모습찾기 사업이
추진된 지 어느덧 2년여.
그동안 비봉산에는 눈에 띌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개인 땅에 막혀 뚝뚝 끊겨 있었던 산길이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봉황숲, 비봉숲자락길로 연결됐고
불법 경작지로 가득했던 부지는
이제 숲이 됐습니다.
비봉산 뒤편은 편백나무숲으로,
비봉산 앞쪽은 이팝나무와 산벚나무,
배롱나무, 진달래, 산철쭉 등
화목류로 꾸며졌습니다.

▶ 인터뷰 : 배정철 / 진주시 공원관리과 도시공원팀
- "3년생, 5년생...1.5m에서 2m 정도 되는 편백들을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이 탐방로 옆으로 해서 조림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배정철 / 진주시 공원관리과 도시공원팀
- "한 15년, 20년 후에는 이 편백 조림지가 울창한 숲으로 바뀌기 때문에 나중에 쾌적하게 탐방로를 이용하시는"

▶ 인터뷰 : 배정철 / 진주시 공원관리과 도시공원팀
- "분들이 힐링 숲으로써 이용할 수 있고... "

산의 모습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되찾고 있습니다.
생태공원 정상에 오르면
둥근 바위가 7개 놓여 있습니다.
모두 비봉산에서 발견된 돌들로
마치 봉황의 알과 같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배정철 / 진주시 공원관리과 도시공원팀
- "돌을 접하고 보니까 형체도 동그랗고 이게 어떻게 보면 비봉산 설화에 엮인 봉황의 알이 아닐까...이런 생각도"

▶ 인터뷰 : 배정철 / 진주시 공원관리과 도시공원팀
- "해봤습니다. 그래서 이런 돌들을 좀 살려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해서 주민들이 좀 더, 시민들이 더 올 수 있도록..."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봉산의 원래 이름은 대봉산.
큰 봉황이 살던 산이란 뜻이었는데
워낙 지역에서 인재가 많이 나자
조선 태조 때 봉황이
날아간다는 의미의 비봉산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진주시는 비봉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비봉산 중턱에 대봉정을 세웠습니다.
진주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봉정은
이제 비봉산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강시순 / 등산객(진주시 상봉동)
- "오후에 오면 바람이 많이 불고 시원해요. 볕이 나도... 대봉정에서 시내를 바라보면 진주 시내가 다보이고 해서,"

▶ 인터뷰 : 강시순 / 등산객(진주시 상봉동)
- "환하게 보여서 마음이 탁 트인 것처럼 좋지요. "

등산객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었던
화장실이 곳곳에 들어섰고
밤에는 조명에 불이 켜집니다.
등산객 안전을 위해
등산로 안전지킴이가 배치됐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강국중 / 비봉산 등산로 안전지킴이 조장
- "나이 많은 사람들이나 여자들이 오면 조금 불안한 감도 있고 했는데 우리가 그런 것 때문에 안전지킴이 일자리를 만들어서..."

▶ 인터뷰 : 강국중 / 비봉산 등산로 안전지킴이 조장
- "여성들이나 또 노약자들이나 이런 분들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의미로서 이 일자리를 만든 것이거든요."

이제 70% 정도 마무리된
비봉산 제모습찾기 사업.
진주시는 올해가 지나면 비봉산이 옛 모습을
대부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U-1]
"한때 황폐화되고 사유지로 넘쳐났던 진주 비봉산이 조금씩 지역민의 산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SCS 송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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