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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영남 유일 '사천 매향'.."가치·콘텐츠 찾아야"

2018-08-13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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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오래 전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며 민심을 달래기 위해 치러진 불교 의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향의식인데요. 그 흔적들이 영남권에선 유일하게 사천에 남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여) 사천의 매향암각과 매향비인데요. 이젠 매향의 가치를 제대로 찾고 이를 지역 문화 콘텐츠로 개발.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천포 바다와 작은 강이 만나는 곳.
낮은 산 중턱 오르막 끝에 철문이 있고,
그 너머로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보입니다.
바로 조선시대 전기의 매향의식을 기린
경남유형문화재, 매향암각입니다.

이곳에서 승려와 신도들은
귀한 향나무를 땅에 묻고
당시 외우내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는데,
의식이 언제, 누구에 의해 치러졌는지
새겨져 있습니다.

매향의식은 승려들이
참가하는 불교의식이었지만,
학계에서는 실제론 민간인도 다수 참여하는
일종의 대중행사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일 / 사천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 "삼천포 지역에 있는 지역민들을 모아서 수륙무차대회라는 것을 열고 지역민들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한 것으로"
▶ 인터뷰 : 김상일 / 사천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 "보여집니다. 그래서 아마 그 당시, 불교에서는 음력 2월 15일이 4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큰 명절에"
▶ 인터뷰 : 김상일 / 사천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 "맞춰 행사를 했다는 것은 이 지방에서 가장 큰 불교행사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 S/U ]
"사천의 매향 역사.문화 흔적은 또 있습니다. 바다에서 좀 떨어진 이곳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보물 제614호, 매향비입니다."

이 매향비는
고려시대 말에 세운 비석으로
당시 승려 뿐만 아니라
곤양지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민 4,100명이
왕의 만수무강과 나라의 부강,
백성의 평안 등을 염원하는
축원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건립 목적과 연대가 확실하고
비석과 비문이 완전한 매향비로서는 유일한
귀중한 보물입니다.

곤양지역 매향비와 향촌지역 매향암각까지...
영남지역에서 매향의식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
사천에 두 곳이나 되지만
연계 시설이 전무하고 홍보, 접근성도 떨어져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젠 관련 연구 등을 통해
사천지역 매향의 가치를 찾는 한편,
매향 문화 콘텐츠 개발.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 "첫째는 마을 축제 형식으로 매향 문화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매향 역사 마을이라든지 매향 역사 문화관을"
▶ 인터뷰 : 김경숙 /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 "건립하고요. 이러한 콘텐츠들을 통해서 그야말로 사천시가 동서를 이어가는 매향 로드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화합하고..."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 불교문화와
당시 사천지역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매향의 흔적들.
절망의 시대를 함께 극복하자고 했던
지역 민중의 흔적들을 다시 되새기고
이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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