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세계가 인정했지만..기후가 흔드는 전통어업
[앵커]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해 온 전통 어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유산도 기후 위기 앞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강철웅 기잡니다.
[리포트]
섬진강을 따라 철마다
거랭이를 이용해 강바닥을 긁으며
재첩을 잡는 손길이 이어졌고,
남해 앞바다엔
대나무를 엮어 만든 구조물에
멸치 떼가 스스로 걸려드는 풍경이
오랜 전통이었습니다.
두 어업 방식 모두
사람의 손과 자연의 흐름을 이용해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어획을 이어온 우리 전통의
‘지속가능 어업’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하동 손틀어업과 남해 죽방렴은
지난 10월 31일,
세계식량농업기구 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인정한 이 전통어업도
기후 변화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남해 앞바다에선
잦아지는 고수온과
폭우로 유입된 민물로 인해,
죽방렴에 걸려야 할 멸치가 줄며
죽방렴의 기능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해경, 남해 죽방렴 보존위원회장
지금 우리가 고수온 때문인지 민물 유입 때문인지 몰라도 작년에 어획량을 만약에 100으로 친다면은 올해는 30 정도밖에 안 잡혔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유네스코 등재가 돼 가지고 너무나 기쁜 해가 돼야 하는데 어획량, 수확을 보면은 너무 기쁘지 않아요.
///
하동의 섬진강도
예외는 아닙니다.
[CG in]
재첩이 잘 자랄 수 있는
적정 염도는 1~10퍼밀이지만
반복되는 폭우와
길어진 장마로
지난 8월부터 염분 농도가
0.5퍼밀 아래로 떨어지며
재첩 폐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G out]
[인터뷰]
강진영, 하동 손틀방류 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
홍수 시에 계속 대량의 물을 방출시키다 보니까 지금 여기는 도랑이 좁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는 재첩이 하류로 떠내려가기도 하고 또 한쪽으로 몰리다 보니까 다 폐사를 하고...
///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공식 인증받은 우리의 전통 어업.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이 유산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앞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온 지혜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보존과 복원 대책들이
이어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SCS 강철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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