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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황금어장에 해상풍력발전..남해 연안 어업인들 '발끈' "공동 대응할 것"

2019-06-13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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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남해지역 어민들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 연안 어업인들이 공동으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 바로 발전소 예정 구역이 이들의 주요 황금 조업지자 경남 어장의 관문이라는 건데요. 실제 생존권을 위협받는 직접적인 피해자임에도 이들은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남해 미조항 남동쪽 통영 욕지도 앞바다.
이 곳에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입니다.
통영시는 1단계로 5만 제곱미터 바다에
5킬로와트급 풍력기 70기를 설치하는 등
3단계까지하면 총 200기의 대규모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민간발전사업자가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엔 통영시의 관련 용역 분담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깁니다.

[ S/U ]
"해상풍력발전소가 들어설 통영 욕지도는 이곳 남해 미조항에서 직선거리로 18km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 예정지는 이곳에서 불과 1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통영보다 남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조항에 모인 어민들.
남해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 연안 어업인 대표들이
해상풍력발전의 피해 심각성과
대책을 논하는데,
얼굴엔 근심과 허탈감으로 가득합니다.

먼저 남해지역 어민들은 인근 고성과 사천,
여수지역 어선까지 멸치 조업 등에 나서고 있는
황금어장이자 경남 어장의 관문에
대규모 발전시설을 짓는 건
어민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상철 / 남해 유자망 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
- "가장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고 가장 산란하는 장소가 여기입니다. 모든 어종들이 산란할 수 있는 곳이, 최고 적격한"
▶ 인터뷰 : 박상철 / 남해 유자망 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
- "자리인데 여기 황금어장 자리를 가지고 풍력발전소를 한다는 자체는 아무리 친환경(에너지)이지만 있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어민 대표들은 특히 발전시설로 인한
해저면 교란과 생태계, 어로 파괴에다
해상풍력단지 통항 금지에 따른 조업 금지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구역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문제 삼습니다.
고성지역 어민들은 고성군과 함께 도에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며
대책위까지 발족하는 등 반대 여론은
특정 지역을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명규 / 전국 연안어업인연합회 경남본부장·고성군 어민
- "어떤 배든지 다 갈 수 있는, 경남 배들은 다 조업을 할 수 있는 자리인데 도하고 통영하고 어떻게 보면 짜가지고 하는가는"
▶ 인터뷰 : 최명규 / 전국 연안어업인연합회 경남본부장·고성군 어민
- "모르지만 경남에 있는 어업인들한테 연락도 없이, 의논도 없이 상의도 없이 이렇게 통영하고만 해서 결정 짓는다는 것은"
▶ 인터뷰 : 최명규 / 전국 연안어업인연합회 경남본부장·고성군 어민
-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 인터뷰 : 김경도 / 경남 연승연합회장
- "삼천포화력발전소나 고성그린파워주식회사 등 발전소가 인근에 생기고 하기 때문에 어선 어업자들은 오갈 데가 없는 상황에"
▶ 인터뷰 : 김경도 / 경남 연승연합회장
- "어민들의 먹고 살 권리는 하나도 돌봐주지 않고 바다에 무조건 매립 내지는 이것을 개설하고 이러니까 어민들이 오갈 데가"
▶ 인터뷰 : 김경도 / 경남 연승연합회장
- "없는 상황이거든요. "

이들은 신재생 에너지,
지자체 세수 확보에만 주목할 뿐
한정된 남해 연안 구역에서
실제 조업을 하고 있는
통영 외 다른 지역 어민들의 피해는
전혀 고려되고 않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성토합니다.

▶ 인터뷰 : 이성민 / 남해 해상풍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
- "이렇게 현실적으로 표면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경남도에서는 경남도 어민들 대표한테 한마디도 말이 없었다... 과연 우리"
▶ 인터뷰 : 이성민 / 남해 해상풍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
- "어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되는지... "

통영시에선 용역 등을 통해
어족자원 감소 등의 문제점과
수산업과의 공존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지만
어민들은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절차일 뿐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남해지역 어민들을 비롯한
남해 연안 어민들은 조만간 함께
통영시를 항의 방문하고 집회를 여는 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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