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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멈춘 충전기 54기..하동 전기차 인프라 '관리 사각'

2026-09-01

구승모 기자(newsthekoo@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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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를 타는데 정작 충전할 곳이 없다면 큰 불편이겠죠. 하동군 전기차 충전기 335기 가운데 54기, 16%가 작동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정 업체에 물량이 쏠린 데다, 운영이 중단돼도 지자체가 손을 쓰기 어려운 구조가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구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동군의 한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화면은 꺼져 있고, 충전기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충전을 위해 찾아 온 시민은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인터뷰] 추지예, 하동군 하동읍
"(고장난 기계에 넣은) 카드가 안 빠져서 기사님이 오실 때까지 한 시간 정도 제가 기다린 적 있어요. 충전시간을 고려해서 좀 일찍 출발한다고 해도 이렇게 고장이 나있으면 또 새로운 휴게소를 들어가야 되거나 아니면 충전기를 찾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이 주차장 충전기 4기 가운데 3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국비 지원을 받아 설치됐지만, 운영업체가 경영난으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면서 단전된 겁니다.

이 충전기들을 포함해 하동군의 미작동 충전기 54기 가운데 38기, 70%는 한 업체 소유입니다.

전기요금 체납에 따른 단전으로 멈춰 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사업자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거나 폐업해 운영을 중단해도, 충전시설이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석기, 하동군 안전교통과 교통정책담당
"전기차 충전시설은 운영업체의 개인 재산으로 우리 군에서는 마음대로 사용 중지나 철거할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 합동 부패예방 추진단의 전국 점검에서도, 미작동 충전기의 약 81%가 2개 업체가 설치한 시설로 파악됐습니다.

신생 중소기업에 경영상태 평가 만점을 주고, 의무 위반 업체에도 차기 선정 때 감점 등 불이익을 주지 않은 사업자 선정·관리 체계가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전기차 보급에 맞춰 충전기는 늘었지만, 고장 시설을 복구하고 운영 공백을 메울 사후관리 대책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SCS 구승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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