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병마의 습격..서부경남 양봉농가도 직격타
남) 전국의 양봉농가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낭충봉아 부패병. 올해 우리 지역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여) 반면 병마의 습격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토종벌꿀을 정상적으로 채취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몸길이 12mm.
몸 전체적으로 황색 털이
고루 덮여 있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재래 꿀벌, 우리말로는 ‘토종벌’입니다.
지난 2009년,
토종벌의 최대 산지인 지리산을 시작으로
전국 토종벌의 75%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원인은 낭충봉아 부패병.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습니다.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
이 병이 발생한 지 1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서부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도 피해는 여전한 상황.
CG
작년 서부경남에서는 산청군 한 농가에서만
낭충봉아부패병을 비롯한 질병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함양지역 21곳을 포함해
모두 38곳에서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
토종벌이 낭충봉아 부패병에 걸리는 원인은
영양분을 균형적으로 섭취하지 못해서입니다.
실제로 전통 방식을 고수했던 농가들은
별다른 피해 없이 지속적으로 꿀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두만 / 산청군 금서면 토봉 관계자
- "토종은 자연 그대로 키워야만 바이러스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키우니까 바이러스가 생겨가지고 "
▶ 인터뷰 : 박두만 / 산청군 금서면 토봉 관계자
- "벌이 많이 폐사하고 과도하게 설탕도 먹이고 설탕에 따라서 바이러스가 오지 않았나..."
18:40-03-18:40:15 / 18:40:45-18:40:58
낭충봉아 부패병은
병에 걸린 일벌이 꽃가루에 남긴
바이러스를 다른 벌통에 있는 벌이
몸에 묻혀 옮겨 전파됩니다.
이 병은 한 번 발생하면
벌의 활동반경 6km 이내가 모조리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세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8억 2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토봉농가에 구제약품을
조기 배부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2009년 38만군 이상이던 국내 토종벌이
현재는 만군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하지만, 바이러스병과 같은 법정 전염병이 아닌
일반 질병은 따로 관리 체계가 없다 보니
사실상 만군에도 못 미칠 가능성도 큽니다.
[S] 경남도 관계자 / (음성변조)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진단을 하게 되면
도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꿀벌 질병이 열 몇가지가 있는데, 나머지 질병들은 법정 전염병이 아니다 보니까 보고 의무도 없습니다.”
자연 생태계 보전에
큰 역할을 하는 토종벌.
정부는 내년부터
방역관리 강화와
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토종벌을 보급하는 등
토종벌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SCS 정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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