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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지역 농작물들, 과잉생산에 발목 잡혔나

2019-01-16

정아람 기자(ar012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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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 주키니호박과 남해 시금치 등 지역 농작물 가격이 새해부터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 풍작에도 불구하고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주 금곡면에서
30년간 주키니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62살 김삼수 씨.
폐기처분할 호박을
상자에 나르느라 분주합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단기 작물인 주키니호박을 선택하면서
과잉생산 되는 바람에
원가는 고사하고 반값에도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삼수 / 진주 금곡면 농가
- "하루 빨리 좀 회복이 돼야 농협도 살고 우리도 괜찮고 그럴텐데 서로 지금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

하단 CG
최근 주키니호박 도매가격은
10kg 한 상자에 7천 원 선,
작년 1월, 1만 9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 훌쩍 넘게 하락했습니다. //

S/U
지금 여기 있는 호박들은 상품성은 좋지만,
가격하락으로 인해 폐기처분장으로 들어갑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은
한 상자당 3천 원 정도인데,
박스 830원과 운송비 800원,
유통비 2100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자가 날 판입니다.

▶ 인터뷰 : 김열 / 진주 금곡면 호박작목반연합회장
- "작년에는 호박 한 상자에 2만 원이 다 넘었는데 올해는 5천 원 정도 하는데, "
▶ 인터뷰 : 김열 / 진주 금곡면 호박작목반연합회장
- "농가에 떨어지는 건 2천 원밖에 안 떨어집니다. "

진주금곡농협은 농가를 돕기 위해
이달 초부터
호박 만 상자를 상자당 4천 원에 수매할 예정.
현재 6천 5백 상자를 사들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바닥까지 떨어진 호박 가격은
여전히 제자립니다.

▶ 인터뷰 : 정의도 / 진주 금곡농협 조합장
- "가격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다 보니까 궁여지책으로 농협에서 상품을 수매하고 있습니다만 주키니가 주작목인 지역에서도 같이 이렇게"
▶ 인터뷰 : 정의도 / 진주 금곡농협 조합장
- "수매를 해서 폐기를 한다면 가격 변동이 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과잉생산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진주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추석, 대통령 명절 선물로
선정될만큼 그 품질을 인정 받은
남해 시금치도 가격은 영 시원치 않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남해 시금치는
10kg 한 상자당 2만 원이였지만,
올해는 10kg 한 상자당 만 3천 원으로
3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전화인터뷰) 남해농협 관계자 / (음성변조)
"올해 다 작황이 좋고 양도 많이 나오고 그만큼 우리만 잘된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다 잘되다 보니까..."

풍작에도 불구하고
과잉생산으로
발목을 잡힌 농작물들.

연초부터
농작물 가격이 요동치면서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SCS 정아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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