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조선시대 비행기 '비거'..진주 하늘 날까
(남) 임진왜란 진주성전투 때 사용됐다고 알려진 비행물체 '비거'. 진주시는 망진산에 비거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여) 흔치 않은 소재에, 지역 항공산업과 맞물린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역사적 자료가 부족하고 사업 자체의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국공유지 20%에 사유지 80%로
구성돼 있는 진주 망진산.
오는 6월 30일 도시공원 일몰제가 발효되면
난개발로 산림 전체가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진주시는 700억 원을 투입해
개인 땅을 사들이겠다는 입장.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 부지를 비거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입니다.
(CG) 비거 테마공원에는
주차장을 기점으로 정상부에는
복합전망타워와 비거 전시관이 들어섭니다.
두 축을 연결하는 것은
모노레일과 비거 글라이더가 맡게 되며
관광객들을 위한 유스호스텔도 조성됩니다.
▶ 인터뷰 : 조규일 / 진주시장(지난 1월 22일)
- "장기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매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매입에 상당한 비용이 듭니다."
▶ 인터뷰 : 조규일 / 진주시장(지난 1월 22일)
- "그 비용을 들여서 매입을 하고 기본적인 시설 인프라를 깐 뒤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많다고..."
진주성과 소망진산 유등공원,
망진산 비거공원 등
임진왜란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셈.
다만 일각에서는 근거가 부족해
역사 콘텐츠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거는 임진왜란 당시 기록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다가
160년 뒤 신경준 선생의
여암전서 거제책에 처음 등장하는데
이마저도 외형은 전혀 묘사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진균 / 진주성전투 이야기 집필자
- "임진잡록이라고 하는 이런 기록들이 있는데요. 우리 진주성전투를 날짜 별로, 정말 자세하게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 기록이"
▶ 인터뷰 : 신진균 / 진주성전투 이야기 집필자
- "자세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록들에 비거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은 조금 의문의 여지가..."
비거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 역시
과학적 원리를 연구하고
이에 따라 외형을 구현했을 뿐,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홍현선 / 국립과천과학관 학예연구관
- "(진주성이) 남강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높은 고지대에서 비거를 타고 난 뒤에 그 다음에 방향을 잡고 화약통에"
▶ 인터뷰 : 홍현선 / 국립과천과학관 학예연구관
- "점화를 시켜서 그 방향을 따라서 점화시켜서 날지 않았겠느냐... 그런 추정으로 화약통을 엔진으로 사용했던 겁니다."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다 보니
결국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
이 때문에 향토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에 근거한 지역 역사를
우선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경쟁력이 없다며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조창래 / 역사진주시민모임 공동대표
- "진주의 3.1운동, 형평운동까지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좀 더 현실적인 문제,"
▶ 인터뷰 : 조창래 / 역사진주시민모임 공동대표
- "검증 가능한 문제에 치중해야지, 근거도 없는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다만 지금이라도
비거를 관광상품화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여론도 많습니다.
흔치 않은 소재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고
사업화를 통해 비거의 연구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우상 / 경남MICE 관광포럼 대표
- "그것을 구현하는 차원에서 다시 만들어 보자... 이런 노력이 지금 진주에서 지금이나마 "
▶ 인터뷰 : 이우상 / 경남MICE 관광포럼 대표
- "일어나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진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
경제성에 직결된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와 접근,
소통이 필요합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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