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봉황거리부터 문화거리까지..마을길의 변신
(남) 덕수궁 돌담길 등 특색 있는 마을길은 관광자원이 되지만 오래되고 어두운 마을길은 쓰레기 불법투기나 안전사고로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여) 진주에도 낙후된 마을길이 많은데요. 최근 이러한 마을길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땅거미가 내려앉자
옹벽이 빛으로 물듭니다.
힘차게 날갯짓하는 봉황은
마치 살아 숨 쉬듯 생동감이 넘칩니다.
23일 준공된 진주 상봉동 봉황거리입니다.
한때 낙후된 마을길로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곳이었지만
진주시와 LH,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을정원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 인터뷰 : 한병홍 / LH 스마트도시본부장
- "LH, 지자체, NGO가 하나 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훌륭히 사업을 마무리하게 돼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경관개선뿐만이 아닙니다.
원래 상봉동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봉황에 대한 설화가
많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관련 시설물이 부족하고
있어도 관리가 거의 안 돼
그동안 마을의 테마로
자리 잡지 못했던 것.
LH는 설화의 내용을
사계절에 맞춰 벽화로 만들었고
여기에 빛을 더해
특색 있는 마을길을 조성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을 활성화에
첫발을 내디딘 셈입니다.
▶ 인터뷰 : 송현길 / LH 도시경관단 차장
- "상봉동 자체에 봉황의 의미를 가진 부지도 많고 그런 부지들을 저희는 이쪽 거리에 우선적으로 조성하게 됐고 (지역문화를)"
▶ 인터뷰 : 송현길 / LH 도시경관단 차장
- "활성화 할 수 있는 부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앞으로도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LH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으로..."
가좌동 볼래로 문화거리 역시
마을길에 특색을 입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나무그늘 아래로
휴식공간과 쭉 뻗은 산책로,
다양한 조형물들이 갖춰졌고
숲속에는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작은 무대도 조성됐습니다.
진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지난해 10월 준공했는데,
한때 잡초가 우거지고
쓰레기로 넘쳐났던 가좌천 주변은 이제
지역의 대표 문화거리로 변모했습니다.
쓰레기 불법투기가 사라졌고
문화공연이 활성화됐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 문의가 들어올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최지영 / 진주 볼래로문화거리운영위원회 위원장
- "참여하는 연령대가 어린아이, 유치원생부터 노령, 노인들까지 전부 다 아우르기 때문에 모든 시민들이 자유자재로"
▶ 인터뷰 : 최지영 / 진주 볼래로문화거리운영위원회 위원장
-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또 공연할 수 있고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두 마을길 조성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스토리나 콘텐츠를 넣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다만 꾸준히 개선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언젠가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조례나 지원이 이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 인터뷰 : 류민정 / 진주 볼래로문화거리운영위원회 사무국장
- "조례가 제일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들이 만들어 놓고는 관리라든지 운영부분에 대해서 항상 저희들이 책임지고"
▶ 인터뷰 : 류민정 / 진주 볼래로문화거리운영위원회 사무국장
- "담당을 맡아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못하고 있으니, 민원이라든지 행사 준비에 대해서 많이 미흡하게..."
수년 동안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마을길.
민.관.학 모두의 관심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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