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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처참한 '화개장터' 수해 현장에서 "함께 다시 희망을"

2020-08-10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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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난 7일과 8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겼던 하동 화개장터에서 이틀 연속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태풍으로 많은 비까지 내려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여)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화개의 지명 설화처럼, 처참한 수해 현장으로 변한 화개지역에서 다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어난 섬진강과 화개천에 잠겼던 화개장터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상인들을 비롯해 복구 인력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빠진 화개장터 거리마다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났고,
점포 내부는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관 / 하동 화개장터 찻집 운영
- "아이고 참 어찌해야... 웃음 밖에 안나와... "

중장비까지 동원된 화개장터 곳곳에선
상인들은 혹시나 하고 건질 게 있는지
찾아보지만 이내 한숨만 더 깊어집니다.

▶ 인터뷰 : 양상현 / 하동 화개장터 상인
- "뭐 건져 보려고 해도 건질 수가 없어요. 아무 것도... 물이 여기까지 차 가지고... 큰일 났습니다."

장터 한 켠에서 장사를 해온 노부부는
화개장터가 개장 이후 20년 만에
처음 물에 잠기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망연자실해 목만 타 들어 갑니다.

▶ 인터뷰 : 박춘자 / 하동 화개장터 상인
- "아이고. 말도 못하지요. 처음에는 눈물이 나고 말도 못하겠더만..."

수해 복구작업 둘째날에도
복구 인력과 장비들이 투입됐지만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려
작업 속도를 더욱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들은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이고
여전히 곳곳에 수해 흔적들이 남아 있는 상황.
또 다시 내린 비에
상인들의 원망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숙자 / 하동 화개장터 상인
-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많이 봤는데 태풍까지 온다는데 너무나도 피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비가 내려도 상인들을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쓰레기들도 함께 옮기고 치우며
무거워진 상인들의 마음의
짐을 함께 짊어졌습니다.

지역 봉사단체들은 내 식당,
내 점포인 듯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하고는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강영숙 / 하동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여성단체(협의회)에서 한 40명 정도 왔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기 (도움의) 손길이 너무 필요해요. 상인들이 도움을"
▶ 인터뷰 : 강영숙 / 하동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요청하니까 마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하동군 공무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에서
복구 작업 첫날엔 천여 명이,
둘째날인 10일에도 700여명이
하동을 찾아 복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경남도와 하동군은 하동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해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

더디지만 조금씩 옛 모습을 찾아가려 하고 있는
화개장터와 화개지역 주민들.
지역사회가 현장에서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면서
조속한 복구, 지원이 이뤄지길
함께 고대하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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