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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R) "가족을 찾습니다"..1분 1초가 두려운 유기견들

2021-02-02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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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 유기동물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 20마리의 안락사가 예고됐습니다. 보호소 측은 한 마리라도 더 새 가족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하고 있는데요.
(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호소로 들어오는 유기견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양진오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 기자 】
카메라가
시설 안으로 들어서자
반겨주는 유기견들.

좁은 철창에 기대
연신 꼬리를 흔듭니다.

활발하다 못해
격렬함까지 느껴지는
몸짓과 울음.

그 속엔
새로운 가족을 찾는 간절함이
담긴 듯합니다.

▶ 인터뷰 : 진주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 "(아까 어떤 걸 붙이신 거죠) 내일 그 안락사 대상... (하는 아이들 표시를 한 거예요) 네."

사육장 한편에는
꼬리를 있는 대로 바짝 말고
잔뜩 움츠린 채
긴장한 눈빛을 보이는
유기견이 있습니다.

야외 우리엔 남겨진 사료도
다 먹지 못하고
바들바들 몸을 떠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3일, 안락사 예정인
유기견 20마리에
포함된 아이들입니다.

안락사까진
불과 24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 "아직까지 시민들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보시다 시피 어느 정도 깨끗한 편이거든요. 유기견 하면 아프고 병들고 이런"
▶ 인터뷰 : 진주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 "아이들만 있는 줄 알고 기피를 하고 있거든요. "

다행이 이 중 한 마리는
안락사 소식을 듣고 보호소를 찾은
한 부부에게 입양이 결정됐습니다.

좁은 케이지에 갇혀있던 유기견은
이들이 새로운 가족이라는 걸 아는지
얌전히 품에 안겨 보호소를 떠납니다.

20마리의 유기견 중 이렇게
새 가족을 찾은 건 불과 5마리.

나머지 15마리에겐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성진 / 진주시 대평면
- "우연히 이번에 인터넷에서 2월 3일에 안락사 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한 마리라도 환경이 되는 만큼, 한 마리라도"
▶ 인터뷰 : 김성진 / 진주시 대평면
- "살려보려고... "

보호소가 맡을 수 있는
정원은 110마리.

현재는 단 한 마리의
추가 유기견도 받을 수 없는
포화 상태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보호소는
기존 유기견들의 안락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기견 수가 더욱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호소에 입소하는 유기견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안락사가 결정되는 보호견도
덩달아 늘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이곳 보호소에서
안락사가 결정된 유기견은
모두 251마리입니다.

▶ 인터뷰 : 진주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 "아무래도 입양률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거든요. 최근에 보니까 (버리는 것도 늘어났나요) 네, 조금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 "많이는 늘어나진 않아도 전에 비해서 조금... "

애견인 천만 시대라는
문구가 나온 것도 벌써 2년.

이곳 보호소에는 여전히
언제 안락사가 결정될지 모르는
유기견들이 애타게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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