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보호수 가치 보존' 남해에 특별한 전시 열려
(남) 마을의 오래된 나무는 주민들이 마치 수호신처럼 성스럽게 여깁니다. 일부 나무들은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를 받기도 합니다.
(여) 이처럼 보호수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인데요. 남해에서는 보호수와 관련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남경민 기잡니다.
【 기자 】
작은 사당 옆
단단하고 굵은 둥치의
나무 한 그루.
올해로 690살이 된
느티나무입니다.
14세기 고려시대부터
뿌리내려온 이 나무는
남해군 보호수 중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주민들에겐 더운 날엔 그늘이,
비가 올 땐 우산이 됐으며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마을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동준 / 남해군 난음마을 주민
- "옛날에는 나무에서 즐겁게, 참 재밌게 놀기도 하고 동네 잔치가 있으면 그것도 하고 여러 가지를 했죠."
삼동면의 또 다른 보호수.
주민들이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236살의 팽나무입니다.
과거 마을에선
나뭇잎이 어떻게 났는지를 살펴본 뒤
그해 농사를 점쳤고,
지금도 매년 10월이면
당산제를 지냅니다.
이처럼 주민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나무들은
식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스탠드업]
남해군 전체에 지정된
보호수는 모두 31그루입니다.
지역민들에게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남해에서는
보호수들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해 복합문화공간인
돌창고 프로젝트에서
지난 2019년부터 열고 있는
보호수 기획전입니다.
특히 올해 전시는
얼핏 멈춘 듯 보이지만
계속해서 움직이고 성장하는 나무를 통해
각자가 살아가는 속도를
생각해보자는
주제로 마련됐습니다.
이밖에
남해 방문객들이
보호수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보호수 여행지도와
책도 발간했습니다.
▶ 인터뷰 : 최승용 / 남해 돌창고 프로젝트 대표
- "몇 백년간 살아온 보호수가 어쨌거나 자기만의 리듬으로,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와서 현재까지 우리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
▶ 인터뷰 : 최승용 / 남해 돌창고 프로젝트 대표
- "보호수를 보면서 빠른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서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돌창고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다양한 장르와 작가를 통해
지역 보호수 알리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역민들의
삶 속에도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보호수.
나무들을 보존하고
그 가치가 후대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cs 남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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