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스튜디오R) 하동덖음차보존회 김완준 회원

2025-05-22

김상엽 기자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하동차의 위상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죠. 멕시코에는 하동다실이 생겼고 또 미국 뉴욕에는 올해 말 하동차문화관이 생길 예정입니다. 차 판매 뿐만 아니라 문화를 알리자는 건데요. 이번 시간에는 하동덖음차보존회 회원이신 도재명차 김완준 실장과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Q. 얼마전, 미국에 위치한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하동차를 알리는 행사가 열렸었죠. 그 행사에서 직접 차와 함께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A.최근 하동군수님과 관계자분들이 남미와 미국에서 하동차를 알리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하동덖음차보존회의 일원으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직접 하동차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렸죠.
그곳에서는 한국의 차문화와 하동의 차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관심을갖는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단순히 '좋은 차'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동이라는 작은 고장에서 시간과 손 끝으로 이어온 전통을 몸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제는 행정과 생산자가 각자 따로 움직이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동군청의 움직임은 단순한 수출 상담이 아니라, 하동차가 가진 자연성과 철학, 장인정신을 세계와 나누려는 문화적 접근이었습니다.
그런 방향성에 따라 우리 제다인들도 뜻을 모아 함께 발맞추고 있습니다.

Q. 하동덖음차보존회에서도 유럽 등지에서 하동의 차 문화를 알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계 차 콘테스트에도 참여하고, 또 각종 엑스포에서도 선보이고 계신다고요

A.맞습니다. 저희 하동덖음차보존회는 단순히 차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문화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벨기에 티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차를 알리고 많은 바이어들과 업무협약 등도 맺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프랑스 남부에 직접 차를 덖는 솥을 보낸 후 그곳의 생산자들과 함께 찻잎을 따고 덖어보며 제다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 보존회는 '차를 판다'기보다 '정신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Q. 이렇듯 차 판매에만 주력하는게 아니고, 차의 정신을, 차 문화를 알리는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좋은 차는 눈에 띄지 않아도, 마신 사람의 마음에 남습니다. 하동의 차도마찬가지입니다. 상품보다 먼저, '이 차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리는 게 우선입니다.
문화가 없는 상품은 소모되고 잊혀지지만, 문화가 담긴 차는 사람과 연결되고, 세대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차를 만드는 일과 동시에, '차의 이야기를 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Q. 보성 제주 등 타 지역과는 달리 하동에서는 차 농사와 제다, 이를 가업으로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히 2대부터 4대까지, 가업을 이어가는 젊은이들도 많다고요

A.네, 하동에는 차를 덖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란 젊은 제다인들이 많습니다.
어릴때부터 늘 곁에 '차'가 있었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건 일상이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찻잎을 고르고 덖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초등학생때는 학교 뒤편에 있는 차밭에서 '찻잎 많이 따기 대회' 같은 특별한 경험도 했고요. 지금 돌아보면 그건 단지 놀이가 아니라, 차의 삶에 들어가는 의식같았어요.

저희집에서는 잭살차라고 불리는 돌배, 생강, 모과 등을 넣은 민간요법 차들을 늘 끓여마셨습니다. 그 향기와 따뜻함이 저에게는 '집'의 감각이었고, 지금도 그 차를 만들 때면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또래 제다인들이 하동에 많다는 사실이 저는 참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Q. 하동 차 문화를 이른바 '힙'하게 받아들이는 청년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마무리로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이제 차는 먼 옛 이야기가 아닙니다.
힙하다는 건 시대와 공감한다는 뜻이죠. 하동의 청년들은 차를 '요즘의 언어'로 다시 말하고 있습니다. 페스티벌부스에서, 유튜브에서, 팝업에서, 혹은 숲 속 찻자리에서요. 그 방식이 다를 뿐, 그 마음은 같습니다.
차는 여전히 '멋'이 될 수있고, '위로'가 될 수있으며, '기술'과 '예술' 사이에서 살아있는 문화입니다.

////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한 차 한 잔이 아닌 차의 정신을 알고, 차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