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광복 80주년에도 남은 '일본식 지명'
(남)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일제의 잔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사천의 방조제와 배수장, 교량에 붙어 있는 '산전'이라는 지명도 마찬가지인데요.
(여) 산전은 서포면 일원 농지 21만 평을 간척한 일본인의 성 '야마다'에서 따온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만큼,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립니다. 김순종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 기자 】
일제강점기 매립돼
농지로 쓰이고 있는
사천시 서포면과
곤양면 일원.
[CG]
조선총독부 관보에 따르면
1922년부터 1939년까지
약 18년간 진행된
매립사업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매립사업은
약 21만 평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일제의 쌀 수탈정책의 일환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매립사업을
진행한 사람은
일본인 '야마다 기꼬우'
그의 성인 야마다의
한자어는 '산전'입니다.
[CG OUT]
한국농어촌공사는 2004년
이곳 간척지 인근에
배수장을 건립했는데
이름을 '산전'이라고 붙였습니다.
산전배수장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두고
일제강점기
쌀 수탈정책의 일환으로
서포면 일대를 간척한
야마다 기꼬우의 이름이
지금껏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강호광 /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썼을 확률은 크지 않겠죠. 모르고 산전이라고 하는 매립자의 이름이 계속 농어촌공사 내에 어떤 지명이나 문서 내에서 이어져왔다는 증거가 되겠죠. 산전이라는 이름이 21세기가 되어서도 이렇게 남아 있다는 것은...
산전이라는 이름이 남은 건
비단 배수장만이 아닙니다.
[S/U]
산전배수장에서 직선거리로 300미터 가량 떨어진 한 교량입니다. 2004년 건립됐는데, 이곳 또한 이름이 '산전교'입니다.
선대부터 이곳에 살았다는 주민은
산전이라는 지명이
이곳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의구심을 표현합니다.
일제강점기
이곳 일대를 간척한 사람의 이름이
한자어로 '산전'이라고 설명하자,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젓기도 합니다.
14:34:31~40 // 14:35:48~59
[인터뷰] 이경자 / 사천시 서포면 조도마을 주민
여기는 산전(이라는 이름은) 쓸 일이 없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도저히 우리는 알 수가 없어요...요즘에는 특히 음식 이런 것도 '일본말을 쓰면 안 된다. 한국말로 써라' 이렇게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반드시 바꿔야 돼...
[CG]
한국농어촌공사는
배수장 바로 옆으로 조성돼 있는
방조제의 이름이
'산전방조제'이고
1936년 이렇게 명명됐다며,
이에 따라 배수장과 교량에도
같은 이름이 붙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산전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CG OUT]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이처럼 지역 곳곳에는
아직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암울했던 지난 역사의 흔적이 남은
지명에 대한 전수조사와
조속한 명칭 변경이 필요해보입니다.
SCS 김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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