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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더 늘어난 대형 유등..신안강변 '몸살'

2017-12-13

김성수 기자(lineline21@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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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해마다 유등축제가 끝나면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축제 이후 남겨진 유등의 보관 문제인데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신안동 남강둔치에 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여) 특히 올해는 대형 등이 많이 만들어져 방치된 유등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유등축제 때 사용된 축제장 출입문이
철조망 너머 널브러져 있습니다.
축제기간 내내 뽐내던
화려함은 온데 간데 없고
차광막에 가려진 초라한 모습만 남았습니다.
우뚝 솟아있는 김시민, 논개 유등은
아래 부분만 차광막이 쳐져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
대부분 올해 유등축제에
전시됐던 유등들인데 축제가 끝나자 마자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 인터뷰 : 남미자 / 진주시 내동면
- "미관상 너무 안 좋죠. 외지에서 손님이 와서 보더라도 끝나고 나면 어디 보관하는 장소를 마련해서 넣으면 되는데"

▶ 인터뷰 : 남미자 / 진주시 내동면
- "지금 이 겨울에도 천막 쳐놓은 게 다 떨어지고... 봄 되고 따뜻해지면 떨어지고 이래서 보기가 안 좋죠."

유등축제에 사용되는 유등은 모두 7만여 개.
한번 만들어진 유등은
최대 5년 정도 재사용되는데
소망등과 창작등을 제외하면
대략 3천개의 유등은
보관장소가 따로 필요합니다.

지난 2013년 진주시가
17억여 원을 투입해
유등창고를 만들었지만
비교적 크기가 작은 유등만 보관되는 상황.
규모가 큰 대형 등 300개는 모두
신안강변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주 / 진주시 강남동
- "좋지는 않죠. 결과적으로 봐서 깨끗한 거하고 지저분한 거하고의 차이니까 갈 데가 없어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짜증스럽죠. 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등축제는 전면 유료화 이후
계속해서 등을 불리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의 경우 용과 봉황 등
대형 사령등과 에펠탑등 등
대형 등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신안동 남강둔치에 보관해야 할 등이
더 늘었다는 이야깁니다.

[S/U]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곳에 방치된 유등은 저쪽 천수교 아래에서부터 이곳까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앞으로 등이 늘어날수록
신안동 남강둔치는 더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사정이 이렇지만
진주시와 문화예술재단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규모가 큰 유등은
차로 옮기기 힘든데다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는
이미 만든 유등을 부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 / (음성변조)
- "5~10m 대형등이다 보니까 이걸 이동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도로 폭이라든지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등이) 차츰 늘어나고"

▶ 인터뷰 :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 / (음성변조)
- "있긴 한데 실질적으로 수상에는 구역이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형) 수상등이 더 늘어날 염려는 없기 때문에..."

축제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간 300일 정도는 방치되는 유등.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유등을 분리-합체형으로 만들어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근본적으로 유등을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루시 총회에까지 소개되는 등
세계 속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
하지만 정작 핵심인 유등의 보관과 관리는
십여 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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