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완공하고도 개관 못하는 화석전시관 '왜'
(남) 지난 2011년 경남혁신도시 부지 조성 과정에서 익룡과 공룡, 새 발자국이 찍힌 거대한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이 화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해당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석전시관이 들어섰는데요.
(여) 그런데 완공된 지 한 달이 다돼가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깔끔한 건물에 잘 조성된 주차장.
건물 외벽에 그려진 공룡은
이곳이 어떤 용도로
지어졌는지 짐작케 합니다.
지난달 18일 완공된
진주 익룡 화석전시관입니다.
[S/U]
"그런데 이곳 전시관은 어찌된 일인지 완공된 지 한 달이 다돼가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이처럼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화석전시관 건립은 지난 2011년
경남혁신도시 부지 조성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공룡과 익룡, 새, 포유류의
발자국 2,500개가 찍힌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된 것.
문화재청은 중요성을 인식해
해당 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또 당시 혁신도시 사업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에는
전시관 건립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경남개발공사가
70여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지은 뒤
진주시에 기부채납 의사를 밝힌 건데,
정작 진주시가 이를 거절한 겁니다.
▶ 인터뷰 : 경남개발공사 관계자 / (음성변조)
- "문화재 관리단체 고시가 진주시로 고시가 나 있는 상태고 (저희들은) 건립하는 발주청 입장이고 문화재 관리를 하는"
▶ 인터뷰 : 경남개발공사 관계자 / (음성변조)
- "단체는 아니거든요. 문화재 관리단체가 이관을 받아서 개방을 하고 개관을 하고 해야 되는 상황이죠."
원인은 바로 운영비 때문.
해당 전시관은
전시관 본관과 수장고,
보호각 등 모두 4개 건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면적은 1,757㎡로
화석전시관으로선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이곳을 운영하기 위해선
내부 안내원과 관리원 서너 명과
문화재 관리비, 시설 유지비 등
적어도 연간 4~5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
진주시는 혁신도시 외곽에 위치한
전시관의 특성상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며
예산 투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건물을 짓는데
관리권과 운영권에 대한
어떠한 협약도 하지 않은 만큼
시에서 맡아야 할 의무조항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우리하고 아직까지 협약이나 회의를 한 적도 없고... 꼭 할 것 같으면 이게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개발공사하고 문화재청에서 의논해서 문화재청에서 운영해도 됩니다. 그걸 관리하려면 1년에 인건비하고"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운영비가 수억 원 들어갑니다. 그걸 진주에서 어떻게 부담합니까."
문제는 앞으롭니다.
이대로 관리주체가 없으면
전시관은 폐쇄된 채
방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선 문화재청과 경남개발공사,
진주시가 한 자리에 모여
운영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진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 "시급하게 보존처리도 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런 보존처리라든지 관리가 되지 않으면 화석들이 점차, 점진적으로 훼손이 된다면"
▶ 인터뷰 : 김경수 / 진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 "결국은 전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화석표본들이 그 가치를 서서히 상실해간다고 봐야 되겠죠."
70억원을 투입해 만든 전시관.
문을 열어 보기도 전에
애물단지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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