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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시커먼 부유물 '둥둥'..악취까지

2018-03-14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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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서부경남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남강에 어느 순간부터 수상한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치 하수구인양 악취도 나고 있는데요.
(여) 산책을 위해 강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남강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암갈색의 부유물들이
강에 둥둥 떠있습니다.
곳곳에 쓰레기가 걸려 있고
폐사한 물고기는
물 밖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남강 가장자리를 길게 두른 부유물 띠.
현재 진주교에서 동방호텔까지
4~500m 정도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S/U]
"강을 한번 휘저어 보겠습니다. 강 바닥은 보이지 않고 이처럼 거품과 함께 부유물들만 잔뜩 떠오릅니다."

실제로 물을 떠보면
상태의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녹조가 굳게 뭉쳐진 모습.
게다가 악취도 상당합니다.

▶ 인터뷰 : 정 모씨·조 모씨 / 진주시 상평동
- "봄 날씨에 냄새가 같이 날아다니니까 운동하기에 조금 역한 느낌도 들고요.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 인터뷰 : 정 모씨·조 모씨 / 진주시 상평동
- "고기도 많이 폐사가 돼서 물에 둥둥 떠 있는 것이 미관상 보기에도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물 속은 어떨까
직접 촬영해 봤습니다.
부유물 아래 쪽 역시
탁하기는 마찬가지.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뿌옇습니다.

▶ 인터뷰 : 황병태 / 진주시 상평동
- "금년 설부터 다니다 보면 고기가 허옇게 뒤집어져서 죽어 있더라고요. 작년에는 다녀도 못봤고..."

▶ 인터뷰 : 황병태 / 진주시 상평동
- "시커멓게 썩은 것 같이 안 보여요 물이 썩은 것 같이... 정화가 잘 되면 이렇게 안 보이거든요."

최근 봄이 되면서
날이 따뜻해진데다
비까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강의 수위가 한껏 낮아진 상황.
여기에 수중보 탓에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서
강 밑에 있던 침전물들이 썩어
그대로 떠오른 겁니다.
수중 생태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천 수질전문가 / (음성변조)
- "수중보를 저렇게 막아 놓으면 하나의 저수지 역할을 해서 턴오버(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남강 바닥에 있던"

▶ 인터뷰 : 하천 수질전문가 / (음성변조)
- "뻘 같은 것이 떠오르게 되는 경우도... 뻘이 떠올라서 악취가 나면 수질도..."

진주시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간중간 하천의
부유물을 걷어내고는 있지만
워낙 강수량이 적고
강 아래 침전물도 많아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유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수심이 얕아서 그렇고요. 강 바닥 같은 경우는 준설도 생각해봐야 됩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그렇게 되면 일이 너무 커지는 상황이고 그때 그때 문제가 생기면 청소하고 관리하는 방법 밖에 없는 거죠."

서부경남 지역민의 식수원, 남강.
오염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수질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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