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화재 신고·초기 진화한 집배원 "안전도 배달합니다"
(남)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배달 중 큰 불로 발생할 수 있었던 화재를 초기 진화로 예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바로 사천 곤양우체국 오성두 집배원인데요.
(여) 화재 당시 집배원의 발 빠른 대처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2년차 베테랑 집배원, 오성두 집배원의
오토바이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여느 때처럼 우편배달을 하러
골목을 누비던 오 씨.
갑자기 오토바이를 멈춰 세웁니다.
한 집 뒤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
오씨는 곧장 오토바이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살피고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주변에 불이 난 것을 알리려고 했으나
아무도 듣지 못했는지 대답이 없었고
그 사이 불길은 점점 더 거세집니다.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그때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불이 상당히 세게 올라오더 라고요. 이쪽에서... 웬만하면 혼자 끌 수 있으면 끌 것이라고"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생각했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119에 먼저 전화를 했어요. "
소방대를 기다리다가는 자칫
순식간에 집안과 인근 창고,
이웃집으로도 번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
오씨는 급히 주변에서
양동이를 찾아 물을 받아 끼얹기 시작합니다.
불길이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오씨는 건물 뒤편 불까지 잡기 위해
혼자 쉬지 않고 10여 차례
더 물을 끼얹었습니다.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물을 이렇게 틀어 놔놓고 받아가지고 이 두 개로 제가 계속 퍼 받아 놓고 받아가지고 계속 갖다 날랐죠."
당시 주변에 목격자가 없어
오씨의 신고와 초기 진화가 없었다면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서현 / 사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 "초기 진화 행위가 정말 중요한데 이번 같은 경우에 집배원의 초기 소방활동이 있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집배원 하면서, 집배를 하면서 아마 모든 분들이 거의 이런 상황을 한두 번 정도는 다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알려지고 안 알려지고의 차이인데,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 되면 당연하게 안 하겠습니까"
오씨는 수년 전에 사천시 곤양면
한 마을 주택에서 배달을 하다
숨져 있는 독거노인을 발견해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친절하고 성실한 오씨가
이번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이동 안전 지킴이'의 모습은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사천 곤양우체국 국장
- "평소에도 불의를 보거나 우리가 조금만 힘든 일이 있으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솔선수범해서 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날도 보면"
▶ 인터뷰 : 김정희 / 사천 곤양우체국 국장
- "자기 일이라 생각하고... 평소에 몸에 베여있지 않으면 그렇게 하실 수가 없거든요."
사천소방서는
오 씨가 신속한 대응으로
더 큰 화재를 막았다며
유공자 표창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저희들이 해야 될 임무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계속 퇴직할 때까지는 아마... 몸에 베여 있습니다. 우리 집배원들은..."
▶ 인터뷰 : 오성두 / 사천 곤양우체국 집배원
-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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