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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국비 끊긴 실크연구원..지원도 '하세월'

2018-05-17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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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수입 원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역 특화산업인 실크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개별 업체가 시제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건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 때문에 한국실크연구원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최근 국비마저 끊기는 등 연구원의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김현우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진주 실크산업혁신센터로
이전한 한국실크연구원.
우리나라에 단 하나 뿐인
실크 전문 연구기관으로
시제품 제작과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지역 실크업체 배후지원이
주요 역할입니다.
실크 내수시장이 워낙 위축된 데다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 원사 가격마저 70% 가까이 오르면서
연구원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

하지만 한국실크연구원의
배후지원도 지금으로썬
크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활용 가능한 예산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실크연구원이 한해
사용하는 예산은 25억 원 정도로
국비와 시비 지원금,
자체 수익 등으로 충당해왔습니다.
시비는 올해 실크산업혁신센터
위탁관리비 8억 원과
보조사업비 6억 5천만 원 등
모두 14억 5천만 원이 지원됩니다.
문제는 국비.
그동안 해마다 3억에서
5억 원씩 지원돼 왔는데
올해는 단 한 푼도 나오지 않습니다.
정부가 자립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생산기술연구소에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이른바 일몰제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국실크연구원 관계자 / (음성변조)
- "매년 지원 받던 예산(국비)이 4억원 정도 됐었는데 2018년도부터 예산 자체가 일몰되다 보니까 올해 예산에 그 정도 금액이"

▶ 인터뷰 : 한국실크연구원 관계자 / (음성변조)
- "마이너스가 되다 보니까 지금 직원들 인건비가 예산상으로는 10월 달 정도까지 편성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고..."

직물 관련 연구과제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해 수십 건의 실크 연구과제를
수주할 수도 없는 일.
사실상 겨우 직원 임금과
운영비만 맞추고 있는 셈인데,
제대로 된 연구나 기업 지원이
이뤄질리 없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연구원 전체 인원이 30여 명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인건비하고 연구사업에 들어가는 돈하고 하면 25억 원이나 예산이"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들어가야 합니다. 자기들이 R&D사업이나 이런 사업을 수주해서 수익사업을 창출을 해야 되죠."

급한 대로 상평동 옛 실크연구원
건물을 임대로 돌려 매달 800만 원씩
임대 수익을 얻고 있지만
재정난을 극복하기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
결국 실크 재단이나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야하는데
기존 실크업체들과
수익구조가 겹치다 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이 더 늘어나면 기존 업체들로선
또 다른 타격을 입게 되는 겁니다.
실제 업체들의 반발이 크다 보니
수십억 원을 들여 구입한
제직기 등 설비는 아예
작동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우식 / 경남직물 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 "관련 업체와 맞닿는 부분도 있고 실제 연구원에서는 기술개발 쪽으로...그걸 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 인터뷰 : 최우식 / 경남직물 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지금은 100% 운영이 잘 안 된다고 봅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일몰제로 사라진 국비가 다시 살아나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산부족이 장기화되면
당장 실크연구원 운영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내수시장 침체와 원사 가격 급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 실크산업.
실크연구원조차 국비 중단으로 인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관련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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