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하루 7번 '헛걸음'
(남) 화재 신고가 있을 때마다 긴급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들. 그런데 최근 일선 소방서가 오인 신고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 건물마다 설치된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급하게 방화복을 착용하고
차량에 뛰어오릅니다.
자칫 현장 도착이 늦을까
소방차량들이 일제히 달려갔지만
불이 난 곳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원인은 화재 감지기 오작동.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자동 신고하는 설비가
습기를 연기로 착각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최근 습도가 높아지며 이런 일이 잦아졌는데
지난 16일 낮부터
17일 새벽까지 들어온 신고 중
7건이 오작동으로 인한 신고였습니다.
▶ 인터뷰 : 정성식 / 진주소방서 현장지휘조사팀장
- "야밤에 이렇게 와서 이 난리를 해야 하나...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소방관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자칫 오인 신고와
진짜 화재가 겹칠 경우입니다.
▶ 인터뷰 : 박기종 / 진주소방서 예방교육계장
- "(화재감지기 오작동 인한) 잦은 출동에 의해서 혹시나 더 큰 화재에 시간적 착오가 생길지 않을까 걱정 많이 합니다."
전문가들은 기준이 없는 화재 감지기 설치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먼지가 많이 날리는 공장의 경우,
적외선 화재 감지기를 사용해야 하고
건물의 층간 높이가 낮은 경우
불꽃 감지기를 사용하는 등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무조건 저렴한 감지기만 찾고 있다는 겁니다.
[전화 INT/ 덕유소방엔지니어링 곽종현 관리사]
"똑같이 그냥… 먼지가 많은 데나 연기가 많이 차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먼지와 연기가) 없는 데랑 똑같이 설계를 해버리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죠.".
일선 소방서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이 찾아오면
오작동으로 인한 오인 신고 역시
급증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출동과 도착 시간에 따라
그 피해의 정도가 달라지는 화재 현장.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된 감지기가
되려 소방관들의 발을 묶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SCS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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