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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LH 자회사서 "무릎 꿇어라" 갑질 논란

2019-11-11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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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설립한 사옥관리 자회사에서 직장 내 갑질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회식 후 사적인 자리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불러 윽박질렀다는 건데요.
(여)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회사 차원의 조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설립된
LH 자회사 LH 사옥관리에서
현장업무를 맡고 있는 A씨.
지난달 30일, 회사 회식 중
직원 간 말다툼에 휘말렸습니다.
30대 행정 직원과
50대 현장 직원이 서로 다투자
현장 직원 편에 섰고 이 과정에서도
다소 격한 말이 오간 겁니다.

이후 A씨는
다른 행정 직원의 중재로
자정쯤 다시
해당 행정 직원과 만났습니다.
사과를 위해서였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CG) A씨는 당시 있었던
행정직 직원 3명 중 2명이
자신에게 폭언을 했고
'무릎을 꿇어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름과 소속을 확인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고
또 자리를 피하는 자신에게
욕설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LH사옥관리 현장직
- "(그 이후로) 사람들을 볼 때 피하게 되고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피하게 되면서 머리도 아프고 하니까"

▶ 인터뷰 : A씨 / LH사옥관리 현장직
- "뭔가 싶어서 정신과 병원을 갔는데 진단을 '심한 스트레스성 우울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 A씨 / LH사옥관리 현장직
- "그래서 치료도 지금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

반면 당시 행정직원들의 말은
전혀 딴판입니다.
당초 A씨가 회식자리에서
행정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원인 제공을 했다는 겁니다.

(CG) 특히 자정에 있었던 상황 역시
A씨가 사과를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오히려
나이 어린 직원에게 훈계를 했고
욕설까지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행정직원이라고는 해도
현장직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건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B씨 / LH사옥관리 행정직
- "오히려 욕을 하면서 폭력까지 쓰려고 하니까 제가 들은 말을 이야기하면서 '사과 안 할거냐'고 '사과하러 온 줄 알았는데'"

▶ 인터뷰 : B씨 / LH사옥관리 행정직
- "그 말 하면서 처음에 들었던 이야기를 쭉 엮어서 했을 뿐이지 아무 것도"

▶ 인터뷰 : B씨 / LH사옥관리 행정직
- "아무 것도 들은 게 없는 상황에서 '무릎 꿇어라' 이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전혀..."

이번 행정과 현장직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LH 안팎에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를
단순히 직원간의 다툼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LH 자회사의 기업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LH 사옥관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정부 과제와 맞물려
지난해 11월 설립됐는데
당시 160여 개 사업이 하나로 묶인 데다
설립 준비기간도 짧아
부서별 공감대가
거의 형성돼 있질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C씨 / LH사옥관리 노조원
- "LH본사도 그렇지만 자회사 자체에서 이런 문제를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같은"

▶ 인터뷰 : C씨 / LH사옥관리 노조원
- "정직원이라는 인식이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당했을 때도 똑같은 대우를 못 받는 느낌이고..."

한편 이번 소동은
양 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다른데다
현장에 있었던
나머지 행정직 2명의 주장마저 엇갈리면서
노조와 회사 차원에서도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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