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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길고양이 학대 사망 정황..시민 '분노'

2021-03-23

조서희 기자(dampan@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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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내던 길고양이가 학대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누군가 참치캔으로 고양이를 유인해 학대한 것 같다고 하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양이 한 마리가
참치캔 위에
맥없이 쓰러져있습니다.

머리는 한쪽으로 비틀어졌고,
이빨도 부러졌습니다.

지난 9일 밤,
진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길고양이 ‘토비’입니다.

토비가 이 아파트 단지에서 지낸 건
대략 2년 전부텁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보이지 않더니
아파트 화단 구석에서
싸늘한 사체로 발견된 겁니다.

그동안 토비를 보살폈던 주민들과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이른바 ‘캣맘’들은
고양이가 학대당해
죽음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영란 / 진주시 초전동 (캣맘)
- "그애 꼬리가 엄청 길거든요. 꼬리가 잘려져 있고 이빨이 몇 개 부러져있고 턱 쪽으로 무언가를 내려쳤나봐요. "

▶ 인터뷰 : 송영란 / 진주시 초전동 (캣맘)
- "턱이 많이 돌아가 있었거든요. "

학대를 의심한 캣맘은
지난 19일 밤,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진주시는 일단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요청한 상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8일 정도가 걸릴 예정입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동국 / 진주 유기동물봉사단체 '리본' 팀장
- "길고양이들은 저희 이웃이고 친구입니다. 물론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근데 보통 싫어하면"

▶ 인터뷰 : 강동국 / 진주 유기동물봉사단체 '리본' 팀장
- "그냥 거부반응만 있지, 직접적으로 학대를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습니다"

길고양이 학대 살해 의혹은
지난해 10월, 사천에도 있었습니다.

공원에 있던 고양이 두 마리가
뻣뻣하게 굳은 상태로
분비물을 흘리며
죽은 상태로 발견된 겁니다.

당시 사천 캣맘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이렇다 한 답변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화> 사천 길고양이 사건 목격자 (음성변조)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상황을 살펴보고는 단순 로드킬 등으로 처리하고 여기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인식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학대 의심 사례.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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