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허물기 아닌 살리기"..남해 유휴건물 활용전략 '눈길'
[앵커]
산업구조 변화의 그늘 속에 남겨진 공장, 폐교, 빈집들. 사람의 온기를 잃은 건물들이 전국 곳곳에 스며 있지만, 남해군은 오래전부터 이 빈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쇠락의 상징이 아닌, 지역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거듭난 현장, 김동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리석 위를 가득 채운 작품.
손수 빚어낸 컵과 접시,
그릇들이 목욕탕안
빼곡합니다.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목욕탕과 경로당 등으로
활용되던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한 공간, 바로
눈내목욕탕미술관입니다.
[기자]
"네. 지난 1991년 준공 이후 복지회관으로 쓰였던 건물은 이제, 이렇게 두 개의 전시실을 갖춘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건물의 특색은 살리고
조금의 변형을 더해
주민들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편의공간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홍, 남해군 설천면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은 거죠. 목욕탕 그대로 살려두고 거기 물 나오는 곳 옆에 그림을 전시하고... 집에 앉아 있기 보다 시간 날 때 여기 와서 놀고, 사람들이 즐겁게 아주 잘 만들었다고..."
주민의 손끝과
아이디어가 더해져
문화예술 공간과 복지공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남해의 또 다른 변신은
미조항에서 이어집니다.
만선의 꿈을 안고
오르내리던 어선들,
그리고 항구 곁에 선
낡은 냉동창고 한 채.
한때 고기 냄새로
가득했을 이곳이
지금은 ‘스페이스 미조’라는 이름의
예술과 창작의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형, 스페이스 미조 입점업체 대표
"남해 내에 오래되고 방치된 건물들이 많아요. 점차 청년들을 위한 지원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렇게 오래된 건물들을 재생해서 새로 (활용) 하는 건 너무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조 지역의 정체성을
녹여낸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곳.
지역을 찾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인터뷰] 이금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참 좋은 발상인 것 같아요. 이렇게 쓸모없는 공간을 모든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니까..."
남해군의 이런
유휴공간 활용 다각화 시도는
한 두 곳에 그치지 않습니다.
추진의 핵심은 시설을
지역의 삶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
건물 내외관의 대대적 변화를
꾀하면서도 그 안엔 과거의
기억과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겁니다.
군은 유휴 공공건물 정비와
효율적 활용방안 마련에
지속적으로 나설 방침.
재산권 이관과
전문업체 위탁,
매각을 통한 민간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의 중요한 축인
유휴공간 활용.
오래된 건물에
다시 불이 켜지고,
사람과 이야기가
머무는 공간으로,
남해군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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