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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진주 운석 최초 발견지, 이대로 사라지나

2018-04-23

김성수 기자(lineline21@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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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4년전, 진주에 운석이 떨어진 사건 기억하십니까? 국내에서는 2번째로 떨어진 운석이라 당시 큰 이슈였는데요.
여)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봤더니, 운석 최초 발견지라 하기에 무색할 만큼 현장은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3월 9일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각.

커다란 불덩어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떨어지는 것이
전국 각지에서 목격됐습니다.

다음날 진주의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운석이 발견되면서
전국이 떠들썩했고
이후 진주에서 추가로
운석이 3군데에서 더 발견됐습니다.

1943년 전라남도에서 두원 운석이 발견된 지
71년 만의 일.

운석이 발견된 대곡, 미천면 일원에는
운석을 주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우주물질 두번째로 기록된
진주 운석은
역사적 가치는 물론
과학과 관광 자료로써
진주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현재,
진주 운석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현장에 가봤더니,
진주 운석의 흔적은 한눈에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SU]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진주 운석이 최초로 발견된 대곡면 단목리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안내판은 가벼운 표지판과 아크릴 판이 전부입니다.

게다가 진주 운석의 최초 발견지가
2015년 시작된 향양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구역으로 묶이면서
운석의 흔적은 아예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CG]
실제로 경남도가 진행중인
하천정비 사업 구역을 보면,
진주 운석이 최초로 발견된 자리가 포함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진주 운석 최초 발견자인 강원기씨는
경남도에 하천 정비구역을
일부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는
국가사업을 변경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강원기 / 진주 운석 최초 발견자
- "그 당시 하천정비사업 되기 전에 하천계획이 있는 줄 알고 변경을 좀 해달라...그렇게 얘기를 했죠."
▶ 인터뷰 : 강원기 / 진주 운석 최초 발견자
- "그러니까 도에서 공문이 오기로는 안 된다고... "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운석 발견 장소를 복원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 "운석 때문에 (공룡이) 멸종을 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것들과 시기적으로 다르지만 "
▶ 인터뷰 : 김경수 /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 "진주 운석이라는 것도 굉장히 잘 알려져 있고 공룡도 잘 알려져 있으니까 이 두개를 잘만 묶어주면"
▶ 인터뷰 : 김경수 /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 "훨씬 더 의미있는 결과들을 만들 수 있죠. "


다만 경남도는 진주시에서 따로
표지석과 탐방길을 요청할 경우
고려해 보겠다고 했지만
진주시에서 진행 중인
운석 관광사업 추진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 담당자 / (음성변조)
- "우리 운석(관광사업) 추진하고 있는 것 없습니다. 저번에 표지판을 만들어 놓고..."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진주 운석.

하지만 불과 4년만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역사의 기록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SCS 이도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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