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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R) 서부경남 지피지기 - 하동(11월 25일)

2022-11-25

남경민 기자(s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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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생생하고 깊이 있는 지역 소식을 전한다. 지역피셜 지역기자 '서부경남 지피지기'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하동 소식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여) 최근 하동 화개장터 입점자 공고에서 호남 상인들을 신청 자격에서 배제하면서 여러 말들이 나왔죠. 결국 자격을 수정한 재공고가 나오면서 일단락됐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이영호 기자입니다.



화개장터는
하동군 화개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동군이 관할해
운영권을 갖고 있는데요.

3년마다 74곳의 화개장터 점포 주인을
새로 뽑습니다.

최근에 하동군이 내년부터 장사를 할
입점자 모집 공고를 냈는데,
신청 자격을 최소 1년 이상 하동에
거주한 군민으로 제한했습니다.

지금은 전남 광양시민과
구례군민에게 총 3개의 점포를
배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조치로 호남 상인은
점포를 비워야 할 처지가 된 겁니다.

왜 그랬는지 하동군 담당자에게 물어보니까
"호남 상인에게만 입점 우선권을 보장하면
하동군민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어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화개장터는
군민 세금으로 운영하니까
군민을 우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뉴스가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가수 조영남 씨의 노래 가사처럼
화개장터는 우리 국민에게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경상도만 있고, 전라도가 없는
화개장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앞으로 하동은
안 가겠다는 관광객도 있었는데요.

이곳 저곳에서 호남 상인이
장사를 계속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하동군청에 많이 들어 왔다고 합니다.

여론이 심상치 않으니까
하동군은 입점자
모집 공고를 수정해서 다시 냈습니다.

현재대로 호남 상인도
신청자격을 주기로 한 겁니다.

화개장터의 상징적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하동군의 판단입니다.



- 과거 난전일 때 화개장터는
누구나 와서 장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2001년 하동군이
관광시장으로 운영하면서 호남 상인들이 점점 떠났습니다.

그러다 2014년 화개장터에 큰 불이 났는데요.

상점이 다 타 버리고, 하동군이 시설을 복구해서 지금의 모습인데,

그 때도 상인을 모집할 때 하동군이
호남 사람을 배제하려다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상당수의 하동 상인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라서 가게를
양보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화개장터를 정부가 운영하면
이런 문제가 없겠지만 하동군만 운영하다보니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상적인 방안 중 하나로
하동·광양·구례가 3분의 1씩 나누는 건데,
이렇게 하려면 하동군의 양보와
지자체간 협의, 예산 투입이 필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지역감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화개장터를 위해 고민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동에서 경남도민일보 이영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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