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산사태 속으로 달려간 이웃..두 사람을 살렸습니다
지난달 산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한 마을이 순식간에 사라진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위험을 무릎쓰고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을 구한 스님이 있었는데요.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재난 속에 빛난 이웃의 헌신, 강철웅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산청군 지성마을 인근
지난달 19일 쏟아진 호우는
이곳의 전부를 앗아갔습니다.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산은
4명의 주민이 지내던
동네 전체를 덮어버렸습니다.
집 두 채와
작은 절만 있던 곳이지만,
이 산사태로
집들은 반파됐고
주민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절에서 지내던 황산 스님은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17:16:58;28
황산 스님/
산청군 산청읍
저는 요사채 방 안네 있었고 방 안에서 나무가 하나 떨어지는 것 같은데 바로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몇 바퀴 구르고 이러다가 유리창으로 나갔고...
///
스님이 머물던 요사채도 무너지고
팔과 허리가 다친 상황이었지만,
아래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이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달려 갔습니다.
[싱크] 17:47:05;09+17:47:30;04
여기 건너편을 보니까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더라고... 평상시는 3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40분 정도 걸렸어요.
///
뻘밭을 헤쳐 나가
겨우 도착했지만,
무너진 집의 잔해 속에서
구조는 쉽지만 않았습니다.
[인터뷰] 17:38:59;20
황산 스님/산청군 산청읍
잔해가 계속 어긋나게 되어있으니까 한꺼번에 들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119장비든지 톱이라든지 이런 게 있겠다 싶어서 119 전화를 했는데 마침 그때 상황이 119 전화가 거진 불통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통화가 되어서
///
무너진 천장을 들어내고
흙을 파 옮기며 구한 이웃은 2명.
하지만
구하지 못한 이웃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편이
무겁기만 합니다.
누구도 영웅이 되려 한 건 아니였습니다.
그저 눈앞의 사람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 작은 행동들이
더 큰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SCS강철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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