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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R) 동네책방

2025-09-11

박성수 기자(kykyleedo@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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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의 양식이 되는 독서.
우리 동네 책방에 담긴 정보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추천 도서를 소개해 주는 '동네 책방'입니다. //
오늘은 3권의 소설집을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먼저, 김혜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을 추천드립니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마음에
스쳐가는 아주 작은 경멸과 체념,
자조와 같은 감정들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잡낸 소설집인데요.
사람들이 어떻게
부유함을 미감으로 전환하고
그 미감이 그의 서사가 되는지,
스스로의 가난함이
어떻게 부박함으로 변하는지
슬플 만큼 정확하게 깨닫는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은
이주영 작가의 첫 소설집인데요.
모두 8편의 이야기가 묶여 있습니다.
고교 시절 오징어잡이 배를 탔다가
납북됐던 사람,
연인의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했던 사람,
평생 문맹이란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사람 등
소설은 이들의 삶에 머물렀을
아픔에 대해 말하는 동시에
그 아픔이 다소간 보듬어지는 순간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아마 이는 삶의 다양한 얼굴을
잘 알고 있는, 그러한 면면을
다정하게 바라볼 줄 아는 작가의 솜씨겠죠.

마지막으로 김이삭 작가의 첫 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인데요.
작품 속에는 다양한
괴력난신들이 등장합니다.
괴력난신이란 귀신과 괴물,
논리적이지 않은 힘으로
대표되는 존재들을 뜻하는데요
이 소설집에서 괴력난신들은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비정상으로 낙인 찍혀
주변으로 밀려난 주인공들에게
자신들과 비슷해서 기댈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들은 괴력난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연민을 느끼기도 하며,
때로는 이들과 힘을 모아
시스템의 부조리를 타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관계들은
호러 장르의 특성과 맞물려
흥미진진하고도 색다른
이야기들을 펼쳐놓습니다.
으스스하고도 다정한 김이삭 작가의 세계를 여러분께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지금까지 ‘동네책방’과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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