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함양 양민학살 76주기..온라인 추모관 개설
[앵커]
6·25전쟁 전후에 활동한 공산 게릴라, 이른바 빨치산과 협조했다는 명목으로 함양에서 8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원과 위령비가 세워졌는데요. 최근 온라인 추모관도 탄생했는데, 사건 정보부터 유족들의 인터뷰까지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마련됐습니다. 김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함양군 함양읍 당그래산.
한국전쟁 직전 수동면
도북마을 주민 32명이
이곳 일대에서
군에 총살을 당했습니다.
일이 있기 며칠전
마을 주민들이 이른바 빨치산의
지시로 야반도주하던
이발사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게
화근이 됐습니다.
[기자]
"이발사는 경찰 조사에서
마을 사람 모두가
공비라고 거짓 진술했고,
이를 믿은 경찰은
이발사의 외상장부에
적힌 주민을
군 부대로 넘겼습니다."
이어진 학살,
주민들은 억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현장발언] 차용현, 함양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 회장
"(공비를) 안 잡아 넘기면 맨날 군인들이 지서에 와서 부락민들 쏴 죽일 것이고, 잡아주면 산에 있는 저놈(공비)들이 와서 쏘려고 할 것이고... 지서에서는 (이발사가 준) 명단만 믿고 마을로 와서 회관에서 징을 치고 동네 사람들 다 나오라고 하거든."
여순사건 이후 공비토벌작전이
대대적으로 펼쳐지던 시기.
함양 9개 읍·면 민간인
80여명을 포함해 보도연맹 등으로
300여명이 무고하게 희생됐고,
이 중 181명이 진실화해위를
통해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지난 2021년 이들의
넋을 기리기위해 함양
수동면에 추모공원이
세워졌는데, 최근 온라인
추모관도 개설됐습니다.
사건에 대한 구체적 정보,
유족들의 인터뷰와 함께
헌화와 추모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현장 방문이 어려운
추모객들의 아쉬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장발언] 임영성, 함양군양민학살희생자 유족
"(우리 아버지) 32인 중 한 분으로 파악돼서 도북으로 모셔올 때... 집에 와서 울고 그랬어 아버지 소리 한번 못 불러보고...
국가에 의해 무고하게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방식도 다양화
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제정 등 실질적
피해회복 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SCS 김연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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