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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R) 동네책방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2025-10-13

이예빈 기자(ybeann@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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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당신의 마음의 양식이 되는 독서.
우리 동네 책방에 담긴 정보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추천 도서를 소개해 드리는
‘동네 책방’입니다. //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시각장애인 작가 조승리의
첫 번째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인데요.
작가의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상황과
치열하게 보낸 과정을
책을 통해 경험해 보게 되면
조금은 과격하게 느껴지는 제목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86년 아시안게임을 시청하다
나를 낳은 엄마는 내 이름을 '승리'라 지었다.
열다섯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어
이제는 눈앞이 어둠으로 가득하지만
엄마가 지어준 이름 덕분에 나는
대한민국의 승리로서 신나는 일을 찾아
어둠 속을 헤매 다닌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태어나자마자
딸을 보육원에 보내려 했던 엄마.
장애를 부정하고 외면하다
끝내 받아들이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마주하는 딸의 복잡한 감정까지.
그 이야기는 무겁지만,
작가의 시선은 오히려 유쾌합니다.

시각장애인 마사지사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한 작가는
그들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동시에 자신의 상처도 들여다봅니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정확한 시선으로
세상을 통찰하죠.

이 글을 읽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국가적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납작한 그림자였던 인생에
색이 칠해지고
새로운 정체성에 눈을 뜹니다.
눈앞에 새로운 미래가 보입니다."

지금 현실이 아무리 고되고 캄캄할지라도
한번 더 힘을 내어보면
언젠가 추억이 되어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울림이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동네책방’과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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