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책으로 여는 '선거전'..출판기념회의 이면
[앵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 곳곳에선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닌 선거 자금을 마련하는 통로로 활용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합법과 편법의 경계에 서 있는 출판기념회를 강철웅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거리엔 현수막이 늘고,
행사장엔 사람이 모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지역 곳곳에서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책 출간 행사지만,
선거철이 되면
의미는 달라집니다.
출판기념회는
얼굴을 알리고,
지지세를 가늠하고,
선거를 준비할 자금을 마련하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경남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주말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습니다.
출마 예정자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선거일수록
출판기념회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전화인터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A, 음성변조
"사실은 출판기념회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지지 세력을 좀 확보하기 위한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인지를 올리기 위한 어찌 보면 선거운동으로 사전에 할 수 있는 것이 법으로 제약된 게 없으니까... "
[전화인터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B, 음성변조
"내가 살아온 여러 가지 내용하고 중요한 내용을 책에 담아서 출판기념회를 했고 지금 저도 출마 기자회견 할 계획이거든요."
출판기념회가
반복되는 이유는
제도적으로 허용돼 있기 때문입니다.
책 판매 형식이어서
수입 신고 의무도,
금액 상한도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박혜진,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주무관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거나 선전하는 자리가 아닌 본인의 저서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저서의 내용과 무관하게 본인의 업적을 홍보하거나 선전하는 행위는 할 수 없습니다. 저서는 통상적으로 판매해 오던 방식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식적인 정치자금은 아니지만,
선거 준비 과정에서
실질적인 기반이 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출판기념회가
합법과 편법의 경계에 서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정치권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출판기념회 등을 통한
후원금성 모금을 지양하자는
권고가 나오면서,
일부 후보들은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출판기념회는
선거 90일 전까지만 허용돼,
올해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출판기념회.
후보 개인의 표현과
홍보의 장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정치자금 모금의
우회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결국 핵심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제도 개선과 함께
정치권 스스로의 경계와
책임 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SCS 강철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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