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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속으로R) "4년 전에도"..인천의 MRO 집착 이유는

2020-07-06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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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네, 인천의 MRO 추진에 대한 사천지역의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인천의 이런 행보는 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여) 인천이 왜 MRO사업에 계속 집착하는지, 정치권 상황은 어떤지, 차지훈 기자가 보다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 기자 】
사천의 미래 먹거리사업에 찾아온 인천발 위기.
왜 사천을 중심으로 지역에선
인천 상황에 크게 반발하는 걸까

이번에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인천공항공사가
MRO 기업 유치와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사업,
주변 지역 개발과 교육훈련사업 지원 등을
수행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인천시도 대규모 부지에
글로벌 MRO 업체를 유치해
항공정비와 부품이 결합된
전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똑 같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요.

특히 이번 개정안 발의에 동참한 의원들 모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
정치적인 작용에 의해 통과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더 큰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이에 사천.남해.하동지역 미래통합당
하영제 국회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INT ] 하영제, 미래통합당 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
"20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된 것을 다시 21대 국회 초입에 바로 제출한 것은 이 정부가 말하는 지역균형발전을 결정적으로 위배하는 행위다... 의회 구성으로 봐서 도저히 표결을 해가지고는 막아낼 수가 없다... 국토위 구성도 압도적으로 집권여당이 많은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막아낼 방법이 없다... 눈 뜨고 당한다... 법사위원장도 뺏겼지..."

"눈 뜨고 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천지역이
이 MRO에 계속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인천지역에선 세계 규모 3위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사천보다 훨씬 많고,
정비 불량으로 인한 결항률이
10년 전에 비해 출발편은 여섯 배 이상,
도착편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제때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해외에 1조 원 이상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 공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주도의 MRO 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게 인천지역 정치권의 의견입니다.

인천의 사천 발목 잡기는 낯설지 않은데요.

4년 전, 서울에서 열린
'MRO 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도
인천의 입장과 그 속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인천 MRO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한 패널의 말을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 INT ]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 (2016년 7월 5일)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느냐는 측면이 국토교통부가 깊이 생각해주시고 전경련이 깊이 생각해서 시장 원리에 맞춰서 이 부분은 성장시킬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후, MRO의 분산 배치가 아닌
인천의 운항사 기반의 MRO도 아닌
KAI를 중심으로 한 사천의 제조사 기반
MRO 경쟁력에 손을 들어줬는데,
4년 전, 정부 관계자가 우려한 점에
다시 주목해 봅니다.

[ INT ]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 (2016년 7월 5일)
"지자체 간의 이런 MRO사업이 갈등으로 비화돼서는 안 됩니다."

"지역 갈등으로 비화돼서는 안된다."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자치가 강조되고 있는 지금,
이미 사천에서 MRO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점에,
이번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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