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막장에 묻은 젊음, 근대화 초석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머나 먼 이국 땅, 지하 갱도에서 청춘을 보낸 파독광부. 이들의 삶과 애환을 전하고자 건립된 파독전시관이 남해군 독일마을 내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시 탄광의 생생한 모습부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전시품 또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김동엽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다른 공항 출국 심사대.
비행기에 몸을 싣은 뒤
도착한 낮선 독일 땅.
발길은 지하 갱도에 이릅니다.
오늘날
산업 역군이라 평가되는
파독 광부들의 작업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곳.
바로 '파독전시관' 입니다.
▶현장씽크
"Gluck Auf" (무사히 올라오라.)
//
[S/U]
네. 당시 파독광부들은 이 처럼 무사한 하루를 기원하면서, 지하 1,200미터 갱도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이 보내온 종자돈은 산업 근대화의 기틀이 됐습니다.
//
14;53;32;27 + 14;56;20;29
▶인터뷰 : 신병윤 / 파독 광부
(탄광에) 도착하고 문이 쾅 열리는데 숨이 콱 막혀요. 더운 열기와, 먼지, 소음에... 광부가 8,000명, 간호사가 12,000명, 15년 동안 고국에 보낸 송금액이 한국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데 토대가 됐죠.
//
가난했던 고국을 떠나
고된 노동을 이어갔던 이들의
흔적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전시관이 새옷을 덧입었습니다.
1960~70년대 김포공항을
재현한 공간부터
광부들의 작업 도구,
파독간호사들의 유물까지
전시품 하나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빼곡이 채워도 쌓인 그리움을
다 전할 수 없는 이들의
편지에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한 막장,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
헤드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이어진 작업.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지만
외로운 타국 생활 속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파독근로자 저 마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이들이 가졌을 동료애와
조국에 대한 애국심은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전시관이 위치한
독일마을로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은 다음 세대로
이어질 또 하나의 지역유산이
됩니다.
15;00;17;03 + 14;58;13;02
▶인터뷰 : 서원숙 / 파독 간호사
젊은 세대를 대해보면 전혀 그것에(파독근로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고... (전시된) 물건을 보면서 더 실감이 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독일마을에 대해 이해하고 가시는 것 같아요.
//
역사와 기억의 공간인
이곳 파독전시관은 오는 5일
재개관할 예정.
이를 기념해 다음달 12일까지
무표로 운영됩니다.
낯선 환경,
언어적 어려움과 차별을
이겨내고
외화확보 등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파독근로자의
헌신과 희생.
'한강의 기적' 을 이룰 수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이곳에서 다시 빛나고 있습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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