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 신원 확인, 이제 본격화됐는데.."
[앵커]
한국전쟁 발발 후 우리 군경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수는 약 30만 명. 그간 발굴작업을 통해 진주에서는 50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고, 최근에는 유해 2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소관위원회인 2기 진실화해위가 곧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라 유해 신원 확인 작업에 진척이 있을지 유족들의 걱정이 큽니다. 김순종 기잡니다.
[리포트]
진주시 명석면의
한 산기슭에
가건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가건물 안 쪽에는
400여 구에 달하는
유해가 보관돼 있는데,
이들 유해의 주인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우리 군경에게
억울한 죽임을 당한
민간인입니다.
한국전쟁이 시작되자
이승만 정부는
북한에 동조할 지 모른다며
보도연맹원에 대한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당시 희생된 이들의 수는
약 30만 명,
진주만 하더라도
2천 명 넘는 민간인이
죽임을 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피학살자의 유해가
모습을 드러낸 건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마산 여항산에서
피학살자의 유해
수십 점이 노출되면섭니다.
이때부터
진주 각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이어졌고,
그간 500여 구에 달하는
유해가 수습됐습니다.
하지만
유해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진주에서 발견된
유해 2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족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연조, 한국전쟁전후진주지역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유해 2구 신원 확인 소식에) 우리 유족들도 저한테 자꾸 전화가 와요. '우리 아버지 꺼는 언제 나오냐, 우리 아버지 꺼는 왜 안 나왔냐', '우리 아버지 거창하게 장례 한 번 치뤄주고 싶다' 그런 분들도 있고..."
하지만 진주에서 발굴된
500여 구의 유해 중
아직 400여 구는
유전자 대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소관부서인
2기 진실화해위원회마저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라
유족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정연조, 한국전쟁전후진주지역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1기 (진실화해위)에서 2기 넘어오는 데 12년이 걸리니까 참고인들이 엄청 죽어버리고 없었어요. 그래서 참고인 세우고 증거확보한다고 엄청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제발 3기는 애당초 이야기했던 대로 올해 12월 1일에 출범하면 참 좋고,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출범을 해줘야만..."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활동종료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박득배, 진실화해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
"(11월 26일 활동이 종료되면) 더 이상의 조사 업무라거나 유해 발굴 등의 업무는 없어지고요. 다만 현재 국회에 22개 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논의가 돼서 개정이 되면 아마도 내년에 3기가 출범하게 될 예정이고, 그렇게 되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조사나 그리고 유해발굴이나 화해조치 등이 계속될 예정에 있습니다."
[기자]
70여년 전,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한
보도연맹원과
가족의 유해라도 찾겠다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던 유족.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SCS 김순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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