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한 의사의 안타까운 희생..이어지는 추모
(남) 진주의 한 내과 의사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교통사고 부상자를 도우려다 다른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여) 생전 본인보다 타인을 더 생각했던 의사, 끝까지 남을 위하려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서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가 쏟아지고,
앞서 주행 중이던
차량 한 대가
가드레일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22일,
진주시 정촌면에서
SUV 차량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진 겁니다.
그런데 잠시 뒤,
이 차량 뒤로
다른 차들이 멈춰 섰고,
한 남성이
도로 위에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진주에서 내과를 운영하던
이영곤 의사.
사고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부상자를 도우려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나섰다가
본인 차로 돌아오던 중이었는데,
또 다른 차량이
같은 자리에서 미끄러지며
이 씨를 덮쳤습니다.
불과 하루 전
그와 함께 했던 가족들.
갑작스러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승규 / 故이영곤 의사 아들
- "그걸 왜 안 지나쳤나... 솔직히 그런 생각도 너무 많이 들고, 사실 정말 1초 만에 판단하는 거잖아요. 설까 말까를... "
▶ 인터뷰 : 이승규 / 故이영곤 의사 아들
- "자식 입장에서는 왜 섰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 "
일주일에 서너 번씩
교도소로 의료 봉사를 가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는
무료 진료도
서슴지 않았던 이 씨.
이런 성품을 알고 있는
그의 오랜 친구들은
별안간 찾아온 이별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법환 / 50년 지기 친구
- "성품이 그렇습니다. 이번에 일어난 사건도 사실 평소 이 친구의 생각이나 행동이 진짜 환자를 위해 사는 친구이다 보니까 "
▶ 인터뷰 : 김법환 / 50년 지기 친구
- "그런 사고가 생긴 것 같아요. "
30년 넘게 내과를 운영하며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함께 교감했던 의사 이영곤 씨.
사고 소식을 미처 알지 못한 채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은
믿기 힘든 사고에
연거푸 눈물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4~5초
수십 년 동안
본인의 건강을 책임졌던
의사의 사고 소식에
병원 앞에서 절을 올리는
환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상기 / 30여 년 간 진료 본 환자
- "우리 아들이 이런직(의료)에 종사하고 있는데 아들한테도 늘 당부하는 것이 이영곤 원장님 같은 사람이 되라고... "
남을 위해 살아온,
참 가슴 따뜻한 의사의
안타까운 죽음.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훌륭한 별이 하나 떨어졌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유다비다 / 전 직장동료
- "다들 하나같이 가슴 아파하고 다같이 기도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비록 부족한 사람이고 자리지만 그 마음을 꼭 이어서 "
▶ 인터뷰 : 유다비다 / 전 직장동료
- "저도 많은 사람들한테 나누고 섬기겠습니다. "
지역 SNS에도 애도의 물결이
흐르긴 마찬가지.
이 씨를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더불어
생전 그의 선행을
기억하는 추모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승규 / 故이영곤 의사 아들
- "자기 생각보다는 남 생각을 먼저 하면서 조그마한 것도 안 지나치고 그러신 분인 것 같아요. "
▶ 인터뷰 : 이승규 / 故이영곤 의사 아들
- "아버지로서는 정말 너무 좋은 아버지... 진짜 너무 좋고요. 저한테 너무 친구 같은 사람이고... "
SCS 조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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