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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쩍쩍 갈라지고, 바닥 드러내고"..가뭄에 단비 '절실'

2026-08-12

김동엽 기자(yobida@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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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경남지역 가뭄 상황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저수지 바닥이 훤히 드러나며 평균 저수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 33퍼센트까지 떨어졌는데요.
(여) 논밭이 타들어가자 정부는 결국 전국 소방력을 집결시키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습니다. 김동엽기잡니다.

[리포트]
사천시 서포면의 한 벼 재배지.

힘없이 축 늘어진 벼 사이로
거칠게 갈라진 논바닥이
드러납니다.

한창 물이 차 있어야 할
시기지만, 극심한 가뭄에
들판 전역이 바싹
말라버렸습니다.

현장을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기자]
"물이 그득해야 할 논바닥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제 손가락 네 개가 쑥 들어갈 정도의 깊은 균열이 들녘 전체를 덮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비단 한두 농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곳에서 약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마을로 가봤습니다.
예년 같으면 열흘 정도 후
타작을 해야 할 논인데
말라비틀어진 볏대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멀쩡한 듯 보이는 바로 옆 논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초록빛을 띄고 있어 겉은 정상인것처럼
보이지만 알곡이 차 있어야 할 이삭은
하얗게 말라버렸습니다.
수확을 거쳐 출하하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잡초마저 시들어가는 폭염.
농민들 입에선 쌀이 아니라 싸래기를
키우고 있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12;28;19;21
[인터뷰] 박정식, 사천시 다맥마을 이장
"솔직히 제가 살면서 이렇게 비가 안 와서 모든 곡식이 말라죽은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거는 뭐 '모'가 아니고 풀도 자라지 않을 정도로... 거의 60일 정도 비가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너무나 심각합니다."

해당 농가에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사정은 어떨까.

수심 수미터에 달했던 저수지는
마른 바닥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가까스로 남은 웅덩이 수준의
물조차 수풀과 흙탕물에 뒤섞여
제 기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기자]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저수지라기 보다 작은 물 웅덩이에 가깝습니다. 저수지 깊은 곳에 잠겨 있어야 할 취수관은 이렇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국 소방령을
집결시키는 '국가소방동원령' 을
발령했습니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 물탱크차
200여대와 수백명의 인력을
경남지역으로 급파하기로 한겁니다.

도내 농작물 피해 면적이
2,100 헥타르에 달하는 등
가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2;15;16;07
[인터뷰] 임태현, 사천소방서 삼천포119안전센터 소방교
"서포면과 곤양면 일대에서 (급수작업이) 이뤄지게 되고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물탱크차가 모여서 적어도 20대 이상은 일별로 (작업) 진행이..."

경남도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현장 대응의 속도를 높인단 방침입니다.
관정개발과 저수지 준설, 대응사업등
폭염과 가뭄 대응을 위해
50억 원에 달하는 특교세를 각 시군에
신속하게 배분한단 계획입니다.

0;02;23
[현장발언] 박완수, 경남도지사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많은 장비가 동원이 되기 때문에 정말 한평이라도 논이면 논, 밭이면 밭, 과수원이면 과수원에 물을 공급해서 타들어가는 농산물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전례 없는 폭염과 함께 찾아온
역대급 여름 가뭄.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생활용수 고갈 등
지역사회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타들어가는 들녘을 적실
시원한 단비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합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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