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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경남혁신도시 한일병원 공사 중단 '왜'

2017-11-24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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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 경남혁신도시에 대형병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워낙 의료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은 하루빨리 병원이 들어서길 바라고 있습니다.
(여) 그런데 준공 날짜가 조금씩 지연되더니 결국 공사가 멈춰 섰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대형 건물.
그런데 정작 인부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공사차량들이 오가는 진입로는
철문으로 꽉 막혀 있고
곳곳에 유치권 안내장이 나붙었습니다.

한일병원은 당초
지난 10월 말까지 새 건물을 지어
늦어도 12월부터는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11월 말 현재
공정률은 60% 정도에 불과한데다
이마저도 공사가 멈춰선 상황.

사정이 이렇게 된 건
병원과 공사업체가
공사비용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사업체 측은 병원이 지난 1년 사이
모두 3차례에 걸쳐 건물 설계를 바꿨고
이 과정에서 공사 기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초 공사비용은 220억 원인데,
기계설비와 전기, 소방 설비가 바뀌면서
30억원 상당의 비용이
더 필요해졌다는 겁니다.

이 업체는 공사대금이 정산되지 않으면
하청업체를 움직일 수 없다며
공사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00종합건설 토목부장
- "내진설계를 하다 보니까 파일을 땅에 박아서 건물을 세워야 하는데 공법이 변경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거기서 추가금액이 발생했고"

▶ 인터뷰 : 이상민 / 00종합건설 토목부장
- "기계설비 쪽하고 전기, 그리고 소방 부분에서 많은 증액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있는데 병원 측에서는 계속 무시를 하고..."

병원 측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6월 계약 당시
설계도면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미 지급된 돈도
공정률에 비해 많다는 것.
특히 공사기간 역시 앞당길 수 있었지만
업체가 고의로 연장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태 / 한일병원 원장
- "자기들이 설계부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모르고 공사를 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충분하게 다 검토해서"

▶ 인터뷰 : 김영태 / 한일병원 원장
- "그렇게 한 건데...공사기간이, 완공시점이 다돼 가니까 완공을 볼모 삼아서..."

수 차례 협의에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한일병원은 결국
해당 건설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에 업체는 계약파기 책임이
건축주에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에 들어간 상황.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들은
유치권 행사에 나서게 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법적 분쟁이 끝날 때까지는
짧게는 6달, 길게는 1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은 공사 일정까지 고려하면
자칫 1~2년 동안은 혁신도시에
대형병원이 들어설 수 없다는 말입니다.

[S/U]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한일병원 신축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의료인프라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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