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천년고찰' 다솔사, 불교 항일 거점 재조명...변화 모색
(남) 사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1,5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전통사찰, 다솔사가 변화의 잰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여) 이런 가운데 다솔사의 항일 역사가 주목 받고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불교계 항일운동의 거점으로 다솔사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천 봉면산 기슭에 자리잡은,
1,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다솔사,
다솔사의 이름에는
'많은 불심과 많은 인재를 거느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근현대사 불교계의
항일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1930년대 만해 한용운이 이 곳에 숨어 지내며
항일비밀결사체 '만당'이 활동한
불교계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던 것.
한용운 뿐만 아니라
사천 출신의 다솔사 주지, 최범술 등을 통한
다솔사의 항일 역사가 사천에서 재조명됩니다.
▶ 인터뷰 : 김광식 / 동국대학교 교수
- "만당의 당원은 다솔사에서 많이 끌려갔습니다. 끌려가고 고생도 하고 해인사 주지인 이고경이라는 스님은 합천경찰서에 끌려가가지고"
▶ 인터뷰 : 김광식 / 동국대학교 교수
- "고문 받다 돌아가셨습니다. 민족운동 거점과 민족문화 교육의 도량이었기 때문에 민족운동과 식민통치의 대결 현장이었다..."
1930년대 후반에는
김범부와 소설가 김동리가 다솔사에 머물며
광명학원을 설립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탄압 속에서도
다솔사에는 만당 당원과 독립운동가,
승려, 지식인들이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 인터뷰 : 김광식 / 동국대학교 교수
- "민족지사와 애국지사들이 많이 오게 됐습니다. 다솔사는 민족운동의 거점이었고 민족의식을 재창출하는... 불교민족운동사 뿐만 아니라"
▶ 인터뷰 : 김광식 / 동국대학교 교수
- "경남의 지방사, 사천의 지역사로 해서 적절하게 평가·반영되어 가지고 문화가 재창조되는..."
이런 불교 항일운동의 거점,
근현대사 교육 문화 등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접근과 함께
이제 다솔사는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보산 스님 / 다솔사 주지
- "앞으로 차 문화라든지 독립운동의 발자취들을 계속 이어서 사천시민과 대한민국 전체에 크게 알려질 것으로..."
천년고찰에 어울리는
쾌적한 역사 문화 환경 조성과
효율적 활용방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사천시는 내년부터
5년간 50억 원 상당을 들여
다솔사를 정비한다는 계획.
▶ 인터뷰 : 박준선 / (재)HI정책연구원 역사문화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다솔사 종합정비계획의 핵심은 고증 자료를 기초로 가람 형태를 복원해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 인터뷰 : 송도근 / 사천시장
- "역사적인 것을 제외하더라도 근대사에 있어서 항일의 문제, 새로운 학문을 가르치는 학교의 문제, 문학의 문제..."
▶ 인터뷰 : 송도근 / 사천시장
- "이와 같은 것들이 다 함께 다솔사에는 포함돼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다솔사가 제대로 조명 받고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을 지,
지자체와 불교계, 학계,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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