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올해도 잦은 비·이상기온..지역 농가 '비상'
지난해 잦은 비와 이상기온이 원인이 되어 단감 탄저병 등 과수 피해가 극심했었는데요. 올해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매실과 마늘 등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하준 기잡니다.
【 기자 】
1,200평 규모의
하동의 한 매실 농가.
1년에 매실이 8톤 가량
수확됐던 곳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개화 시기가 빨라진 가운데
2~3월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이면서
수정률이 15~20% 수준으로
뚝 떨어진겁니다.
이곳 농가의 올해 수확량은
평년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U] 하 준 / hajun6203@scs.co.kr
"가지마다 매실이 수십 알씩 열려있어야 할 시기지만 겨우 한두 알 보일 정도로 냉해가 심각한 모습입니다."
하동 농협에 따르면,
보험에 가입한 매실 농가
10곳 중 9곳에서
이같은 냉해가 확인됐습니다.
소규모 농가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
농민들은
높아진 인건비와 자재값을
메울 수나 있을 지
눈 앞이 깜깜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수진 / 하동매실 생산자협회 사무국장
"꽃이 필 때도 확 피고 며칠 만에, 질 적에도 확 지고 그래야 되는데 꽃이 힘이 없이 피고 있으니까 파는 게 문제가 아니고 달리는 게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 피해가
매실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서부경남 대표 작물인
남해 마늘 또한
평년보다 높았던 겨울철 기온과
최근의 잦은 비로 인해
2차생장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른바 벌마늘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이달 초, 남해지역에서 집계된
피해 규모만 200ha,
축구장 280개와 맞먹는 면적입니다.
▶인터뷰: 최유신 / 마늘 재배 농민
"마늘 농사를 지은 지가 50년 됐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게 처음입니다. 지금 마늘종을 수확을 못합니다. 2차 생장이 된 마늘은. 상품가치가 안되기 때문에 출하도 못하고 전부 쳐서 버려야 됩니다."
경남도는 오는 13일까지
마늘 2차 생장,
매실 냉해에 대한 피해조사를 진행한 뒤
농가에 농약대와 생계비 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희승 / 경남도 친환경농업과 주무관
"농작물에 피해를 입은 농업인께서는 5월 13일까지 피해 신고 접수를 하고 있으니 반드시 신고 기간 내에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하셔서 피해 신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에 이어
되풀이되고 있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
이상기후 대응과
농가 부담 완화 등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해보입니다.
SCS 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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